-감사원 20년 근무…‘공공기관 정책 감사’ 등 두각
-참여정부 시절 공직기강비서관…문 대통령과 호흡
-공수처 설치ㆍ검경수사권 조정 등 검찰개혁 ‘임무’
[헤럴드경제=강문규·윤현종 기자]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후임으로 26일 발탁된 김조원 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은 감사원 사무총장과 과거 정부 시절 청와대 근무 등으로 공직기강 확립 및 반(反)부패 관련 업무를 수행해 온 인물이다. 김 수석의 인사를 두고 청와대 안팎에서 ‘암행어사가 들어왔다’고 평가하는 배경이다.
김 신임 수석은 당장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및 검경수사권 조정 등 검찰개혁 등을 주도해야하는 미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조국 수석이 내달 개각에서 법무부장관으로 입각한다면 지난 25일 임명된 윤석열 검찰총장과 함께 사법개혁에 선봉에 서게 되는 것이다.
김 수석은 경남 진주고와 영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건국대 경영학과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8년 행정고시 22회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당시 총무처·교통부 등을 거쳤다. 김 수석은 감사원에서 20년 동안 근무하며, 공공기관 정책 감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2005년 3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진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역임했다. 이후 감사원 사무총장을 역임하고 2017년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KAI 사장으로 일했다.
김 수석은 감사원 경력 등에서 알 수 있듯 조직 내부의 비위와 헛점을 도려내고 정상화하는 역할로는 잔뼈가 굵은 인사로 평가받는다. 그가 KAI사장으로 임명되던 당시에도 그랬다. KAI는 김 수석 이전인 하성용 대표 시절 방산비리와 분식회계 혐의 등으로 사실상 난파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실제 하 전 대표는 지난 2013년부터 4년여 간 협력업체에 선급금을 과다지급하고 자재출고 시점을 조작하는 방식 등으로 5000억원 대 분식회계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2017년 10월 구속기소됐다.
그 직후 KAI수장으로 ‘수혈’된 김 수석은 빠르게 회사를 정상 궤도에 올려놨다. 2018년엔 흑자전환에 성공, 경영 정상화를 이뤘다. 이러한 일련의 ‘비정상→정상화’ 경력 등이 문재인 정부에서도 높은 점수를 얻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 수석은 문 대통령의 ‘등산 친구’로 불릴 정도로 막연한 측근으로 알려졌다. 김 수석은 참여정부 시절(2005~2006년)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내며 문 대통령(당시 민정수석)과 호흡을 맞췄다.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캠프에 영입돼 경남지역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맡던 2015년엔 당무 감사원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김 수석은 조 전 수석이 진행해 온 검찰개혁 업무또한 연속성 있게 추진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린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조 전 수석과 함께 청와대와 법무부에서 관련 분야 과제 수행에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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