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주는 ‘기대’…업계는 ‘긴장’

보험사·저축은행 등 주담대

금리차 커 대이동 가능성

금융사, 他대출 확대 여지

금융위, 대상·범위 조정중

금융위원회가 제2안심전환대출 출시를 예고한 가운데 이번에 처음으로 포함된 비은행 주택담보대출의 적용대상과 범위에 금융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비은행 주담대는 은행대비 금리가 더 높은 만큼 안전대출 전환에 따른 이자절감 효과가 더 클 수 있어서다. 돈을 빌려준 비은행 기관 입장에서는 수익원 이탈이란 점에서 초초해하는 모습이다.

금융위원회는 전날 ‘주택금융 개선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열어 은행에서 변동금리로 받은 주택담보대출을 장기 고정금리 대출로 바꿀 수 있는 내용의 ‘대환용 정책 모기지’(가칭)를 공급하기로 했다. 정부가 저렴한 고정금리로 대환을 유도하는 정책금융상품을 내놓는 건 2015년 ‘안심전환대출’ 이후 4년 만이다. 가장 큰 차이는 저축은행을 비롯해 보험사와 카드사 등 2금융권 주담대까지 포함된다는 점이다.

보험사의 5월말 기준 주담대 금리는 생명보험 3.67%, 손해보험 3.6%다. 저축은행중앙회가 지난 21일 공시한 자료를 보면 주요 저축은행들이 취급하는 주택(아파트)담보대출의 금리 분포는 최저 4.45%에서 최고 8.65%다.

보험업권은 안심전환대출 자격요건 등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정확한 예측은 어렵다면서도 전환 대출 규모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상환액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험사 전체 주담대 규모는 3월말 기준 45조6000억원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보험권 주담대는 대부분 변동금리가 적용되는데 장기간 대출 이용자들은 갈아타는 게 유리해 갈아타는 사람이 많을 수 밖에 없다”면서 “향후 상품요건과 대상, 규모 등에 대한 확정사항을 예의주시해 영향 등을 분석하고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생보업계 관계자는 “1, 2 금융권 모두 고객 이탈이 불가피하다. 보험사들의 이자수익이 감소하고 자산운용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저축은행은 갈아타기 수요가 크기 않을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다. 주담대를 찾는 차주들 가운데엔 사업자금 등을 조달하고자 주택을 담보로 세우는 이들이 많아서다.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주담대를 받은 전체 차주에서 순수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에도 못 미친다”면서 “기본적으로 시중은행을 통해 대출받은 수요가 주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4일 각 시중은행 여신 담당 실무자들과 금융당국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은행연합회에서 제2 안심전환대출의 구체적인 요건을 논의한다.

시중 은행들은 정부가 발표한 방안 가운데 신청대상 금리 형태와 정부의 대출규제 적용 배제에 주목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이번에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는 고객의 경우 최대 1% 이상대출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주 KB국민은행의 혼합형 대출 금리는 2.33%~3.83%다. 정부는 이번 안심전환대출의 금리를 2% 초반으로 계획하고 있다.

한희라·이승환·박준규 기자/n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