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수많은 위기와 예기치 못한 난관에 봉착할 때가 많다.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나를 지킬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다리가 끊어지는 고난 속에서도 끝내 ‘손자병법’을 남긴 손무, 19년이라는 망명생활에도 포기하지 않고 군주에 올라 진나라를 최강으로 만든 진문공, 공형이라는 최악의 곤욕 속에서도 살아남아 필생의 역작 ‘사기’를 집필한 사마천, 치열한 전쟁이 난무하는 전국시대에도 소신을 지켜 이천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이름을 남긴 맹자.

최근 발간된 도서 ‘이천년의 공부’는 이천 년 고전 속 투사들이 혹독한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결코 흔들리지 않았던 이유를 언급하고, 내 안의 가능성을 들여다보며 신념을 버리지 않는 마음가짐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맹자가 전국시대라는 지극히 혼란스러운 시대를 어떻게 돌파했는지 보여주고, 이를 통해 비굴해지지 않고 세상을 사는 법과 잘못된 정의에 맞서는 지혜, 온갖 유혹과 미혹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지키는 법을 역설하고 있다.

맹자는 온갖 문제로 고통 받는 모든 사람에게 ‘고난에 맞설 정신적인 힘’을 길러주려 노력했던 철학자다.

헛된 것에 흔들리는 이에게 “욕심을 줄이고 하늘이 준 선한 본성을 키워나가라”고 조언했고 고난에 힘들어하는 이에게 “고난은 하늘이 그동안 하지 못했던 더 큰 일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연단이다”라고 격려했다. 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에게는 “두 번을 돌이켜 스스로를 돌아보고 고쳐라. 만약 그래도 상대가 변하지 않는다면 관계를 단절하고 두 번 다시는 상관하지 말라”는 단호함도 보였다.

전국시대 당시 가장 눈에 띄던 이들은 종횡가였다. 그들은 현란한 말솜씨와 뛰어난 외교술, 각종 권모술수를 동원해 수많은 나라의 왕을 자기편으로 만들었다. 맹자 역시 권력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어떠한 어려움 앞에서도 소신만은 버리지 않았다. 이러한 태도가 오히려 당시 최고 권력인 왕조차 맹자를 함부로 대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소신을 지킨 태도 덕에 오늘날 맹자는 공자의 다음가는 성인으로 인정받고, 그가 지켜낸 유학은 동양철학의 뿌리이자 동양의 세계관으로 깊은 영향을 끼쳤다. 반면에 각종 권모술수로 권력의 비위만 맞추며 출세를 찾던 종횡가는 단지 옛날의 철학과 사상으로만 남았을 뿐이다.

맹자가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스스로를, 나아가 자신의 학문과 이념까지 지킬 수 있었던 이유는 신념만큼은 버리지 않겠다는 곧은 마음, 즉 호연지기(浩然之氣) 덕분이었다. 이 책은 맹자의 호연지기를 통해 스스로에게 비겁해지지 않으면서도 어려움과 한계를 뛰어넘는 방안을 이야기한다.

윤병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