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추석 선물세트가 단품으로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할 것이라는 인식과 달리 오히려 더 비싸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가공식품 선물세트 12개의 가격과 각 구성품의 낱개 구입가격을 분석한 결과, 조사대상 세트상품의 판매가격은 단품가격을 합한 것보다 평균 12%(4140원)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특히 스팸클래식(200g) 8개와 알래스카연어(100g) 5개로 구성된 ‘CJ제일제당 스팸연어1호’의 경우 단품가격 총계는 최대 4만500원인데 반해 세트상품은 이보다 9300원(23%) 비싼 4만9800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도 전체 조사대상 중 50%가 단품과의 가격차이가 4000원이 넘는 것으로 분석돼 포장비용을 충분히 고려하더라도 가격 책정이 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용품 선물세트는 시중에 판매되지 않거나 단품의 중량과 다른 구성품이 포함된 경우가 많아 가격분석에서 제외했다.
한편 유통업태별로는 추석선물세트 24종을 분석한 결과 오픈마켓이 가장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용품 선물세트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가격이 같았으나 오픈마켓에 비해서는 무려 61%가 비쌌으며, 가공식품 또한 백화점·대형마트가 오픈마켓에 비해 각각 30%, 27% 가격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업태별 가장 큰 가격차를 보인 제품은 샴푸ㆍ린스ㆍ치약ㆍ비누 등으로 구성된 생활용품 선물세트 ‘애경산업 행복1호’로, 오픈마켓 최저가는 5333원인데 반해 백화점과 대형마트 판매가격은 9900원으로 그 차이가 무려 86%(약 4600원)에 달했다.
또한 샴푸와 트리트먼트가 포함된 ‘LG생활건강 리엔1호’의 경우 오픈마켓 1만6567원, 백화점‧대형마트 2만9900원으로 백화점·대형마트가 오픈마켓에 비해 80%(약 1만3000원) 더 비쌌다.
물가감시센터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세트상품은 대량으로 구입하는 것이므로 할인 판매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유독 명절선물세트는 포장비용을 고려하더라도 가격이 비싸 소비자로서 이를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며 “제조사와 유통업체는 명절 특수를 이용해 불합리한 수익 증대를 꾀하기보다는, 선물세트의 가격을 보다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책정해야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