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가 됐던 10년 전, 이런 역사 왜곡에 대한 문제 의식이 게임업계까지 확산됐다. 당시, 고구려인의 생활을 가상 체험할 수 있는 게임이 한 전시회를 통해 소개됐으며, 보드게임방에서는 고구려, 백제, 신라 등 삼국시대를 소재로 한 게임이 인기를 얻기도 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젊은 세대에 파급력이 큰 온라인게임이 역사의식 고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온라인게임 '바람의 나라'를 서비스하던 넥슨은 당시 '주몽 호위전'을 게임에 새롭게 업데이트했다. 역사 지키기 차원에서 마련된 이 퀘스트는 고구려 시조인 주몽 일행을 도와 고구려를 건립하는 게 목적. 당시 이를 위해 넥슨은 고구려 설화인 '주몽 호위전' 내용을 게임에 상당 부분 반영하기도 했다. 게임 내용은 적에게 쫓기는 주몽 일행이 무사히 압록강 동부의 엄호수를 건널 수 있도록 호위하는 것. 퀘스트를 수행하면 주몽 일행을 가로막은 엄호수 위로 거북이가 떠오른다. 주몽 일행은 이 거북이 다리를 딛고 엄호수를 건너게 된다. 한편, 온라인게임 '거상'은 사이버 외교관 '반크'와 손잡고 '한국 바로알리기' 캠페인에 돌입하기도 했다. 당시 우리 역사를 잘못 게재한 해외 사이트를 신고한 유저들에게 아이템을 제공했다. 당시 거상 관계자는 "전국에 퍼져있는 게이머들로부터 하루에만 1,628건의 제보를 받았다"면서 "접수된 사례를 아직 분석하지는 않았지만 상당수가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이나 독도 관련 문제다"고 귀띔했다. 그 이후,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까지 거상의 캠페인에 동참할 뜻을 내비쳤으며, 협회는 전국에 퍼져있는 1만3,000여개 PC방과 7,000여명의 PC방 업주를 활용, 중국의 역사 왜곡 문제를 전세계에 설파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 협회 관계자는 "지금까지 PC방은 게임이나 성인물을 관람하는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굳어져 있었다"면서 "한국 바로알리기 캠페인을 통해 잘못된 역사를 세계에 알리는 사이버 외교관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그 시절 게임은 사회의 문제를 다수가 공유하고 고찰할 수 있는 하나의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채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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