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 서울광장에서 열려…72개 단위 참여 -“퍼레이드는 억압된 정체성 표출할 기회” -“음란성 논란은 맥락을 봐야”

[헤럴드경제=성기윤 기자] “짜릿하죠. 입고 싶은 옷을 입고 행진할 때 오는 해방감이 있어요”

퀴어퍼레이드를 앞두고 성소수자인 이모(32) 씨는 행사 당일에 어떤 옷을 입을지 고민이다. 그는 “퍼레이드는 사회에서 퀴어라는 것을 감추고 사는 데 받아온 스트레스를 표출하는 날”이라면서 “저만의 특별한 옷을 입고 행진하면 해방감도 크고 무엇보다 신나서 좋다”고 말했다. 퀴어(Queer)란 동성애자,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를 의미한다.

1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제20회 퀴어퍼레이드는 서울퀴어문화축제 주요 행사 중 하나다.

몇 해 전부터 꾸준히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는 고모(32) 씨는 “나를 그대로 보여주는 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남자라도 알록달록한 옷을 입고 싶을 때가 있는데 사회의 틀 안에서는 그러면 이상한 사람으로 비춰진다. 그걸 억누르고 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인의 시선을 생각하지 않고 시행할 때 오는 만족감이 크다. 일 년 중 유일하게 나를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날”이라고 말했다.

퀴어문화축제는 비단 퀴어들만의 축제가 아니다. 3년째 서울퀴어퍼레이드에 참여하고 있다는 서모(29) 씨는 이성애자다. 그는 올해 친구들과 옷 색깔을 맞춰갈 생각이다. 그는 “친구들과 빨주노초파남보 색깔을 맞춰갈 것”이라면서 본인은 빨간 색 옷을 담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퀴어 뿐 아니라 누구나 억압된 정체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신나는 음악을 들으면서 시내 한복판을 걸으면 그게 다 해소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퀴어퍼레이드가 ‘음란’하다고 지적한다. 보수기독교단체 등은 퀴어퍼레이드가 아동과 청소년에게 유해한 공연이라면서 집회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성소수자들은 ‘음란하다’의 기준도 모호할뿐더러 단순히 하나의 사진을 보고 판단할 게 아니라 그 의미를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종걸 친구사이 사무국장은 “음란성의 평가 기준을 누가 이야기하는 지를 봐야한다. 주로 보수 기독교인들이 이야기한다”면서 “몸매가 드러나는 사진만으로 맥락 없이 음란하다고 하는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퀴어문화축제조직위에 따르면 제20회 서울퀴어퍼레이서드에는 주한뉴질랜드대사관 등 해외 10개 국가 기관과 구글과 러쉬코리아 등 기업, 국가인권위원회 부스도 차려질 예정이다. 또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와 성소수자부모모임 등 인권단체와 각종 대학 단체들까지 총 73개 단위가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