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 28일부터 주주총회 날(31일)까지 전면 파업 한국해양조선 본사 위치 두고 노사 극한 대립

[헤럴드경제(울산)=이경길 기자]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주주총회를 앞두고 현대중공업 노사가 결국 충돌했다. 현대중공업 노조 조합원 수백명은 27일 오후 3시30분경 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이던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을 기습 점거해 늦은 밤까지 밤샘 농성을 벌였다.

오는 31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법원이 주총 방해금지 가처분 결정을 내리자 노조가 주총장을 사전점거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울산지법은 이날 오전 현대중공업이 전국금속노조와 현대중공업·대우조선노조 등을 상대로 제기한 주주총회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일부 인용 결정을 내리고 주주 입장을 막거나 출입 경로를 봉쇄하는 행위, 주총 준비를 위한 회사 측 인력 출입을 막는 행위, 단상 점거, 물건 투척 등을 금지하고 어길 경우 1회당 5000만원을 지급토록 했다.앞서 오후 2시30분경에는 노조원 수백명이 인근의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건물에 진입을 시도하다 100여명의 본관 직원들과 충돌해 현관 유리문이 깨지면서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주주총회 장소를 점거한 현대중공업 노조는 주총날인 오는 31일까지 농성을 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사측도 주총 강행은 물론, 본관 진입시도와 점거농성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사태 등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또 주총 진행을 위해 경찰에 농성자 퇴거도 요청할 방침이다.

사측은 앞서 지난 16일부터 노조가 부분파업에 돌입하면서 생산 행위를 방해하고 서울사무소 진입에서 직원을 폭행하자 조합원 10여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이에 맞서 노조는 28일부터 주총 당일까지 전면파업에 돌입한다. 노조는 회사가 물적분할되면 자산은 중간지주회사에, 부채는 자회사인 신설 현대중공업에 몰려 구조조정과 근로관계 악화, 노조 활동 위축 등이 우려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물적 분할안이 주주총회에서 통과되면 기존 현대중공업은 한국조선해양으로 바뀌고, 자회사인 현대중공업이 새로 만들어지게 되는데, 이때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본사를 어디에 두느냐가 노사갈등의 핵심이다.

송철호 울산시장과 시민단체, 지역 정치권, 구청장·군수, 구·군의회 의장 등은 한국조선해양의 본사 ‘울산 존치’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