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종훈 기자] 우려가 있었지만 기우였다.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가 걱정 어린 시선을 뒤로 한 채 순항하고 있다. 리그에서는 전북 현대에 득실차에서 밀려 2위(6승 2무 1패 +8)에 올라 있고, 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는 H조 1위(2승 2무 +2)를 질주 중이다. 울산은 올 시즌에 앞서 선수단을 대거 개편했다. 김보경을 필두로 윤영선, 주민규, 신진호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잇달아 영입했다. 물론 떠나는 이도 있었다. 지난 시즌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한승규가 전북으로 이적했고, 이영재와 김승준은 경남FC로 떠났다. 영입으로 인한 기대감도 있었지만, 이에 반하는 시선도 존재했다. 일부 팬들은 “미래를 버렸다”며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영입한 대부분 선수들의 연령대가 다소 높았다. 베테랑의 축적된 경험으로 노련함을 기대할 수는 있으나 체력과 기동력 측면에서는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는 걱정이었다. 의견이 분분할 때는 현장 전문가들의 견해를 참조하는 것이 좋다. 시즌 전 미디어데이에서 K리그 사령탑들은 ‘1강’ 전북의 대항마로 울산을 꼽았다. 이는 정확했다. 울산은 시즌 시작과 함께 무섭게 치고 나왔다. 개막 후 11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가장 두드러진 장점은 안정된 수비 라인이다. 지난 시즌 수비의 핵심 리차드가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났지만, 새로 영입한 불투이스가 그의 공백을 완전히 지웠다. 여기에 윤영선과의 호흡까지 더해지면서 뒷문이 더 단단해졌다. 이에 팬들은 ‘불륜(윤) 라인’이라는 별명까지 붙였다. 수비가 안정되니 공격 라인도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리고 있다. 지난해 초반 부진했던 최전방 공격수 주니오가 올 시즌에는 시즌 초반부터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 5골(9경기)로 개인 득점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도움 부분에선 김태환이 4도움으로 세징야와 함께 1위를 다투고 있다. 이외에도 김보경, 신진호 등이 이름값을 해주고 있다.취약점으로 평가받던 U-22 자리도 비교적 잘 메꾸고 있다. 김학범호 U-22 대표팀에서 에이스로 활약 중인 이동경과 현대고(울산 U-18)에서 바로 콜업한 박정인을 교대로 그라운드에 내보내고 있다.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는 없으나 적어도 팀의 마이너스 요소는 아니다. 여기에 부상자들의 복귀 소식도 들린다. 이근호는 이미 지난 28일 경남FC 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황일수도 부상에서 회복 중이다. 이들까지 완전히 복귀한다면 울산의 공격력은 더욱 무서워질 전망이다.울산은 14년 만에 통산 3번째 K리그 우승을 꿈꾸고 있다. 최근 기세를 이어간다면 꿈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제법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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