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정부의 9ㆍ13부동산 대책 이후 주택 거래가 급감하면서 주택 ‘원정투자’ 비중도 올들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강남ㆍ서초구 등 일부 지역은 지방 등 외지 거주자의 원정투자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의 주택 매매거래 건수는 총 14만5087건으로, 이 가운데 서울 거주자가 지방ㆍ경기도 등 서울 외 지역의 주택을 원정 매입한 비중은 전체의 6.2%(9056건)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4분기 7.4%(21만3051건중 1만5726건)에 비해 낮아진 것이다.

서울 거주자의 외지 주택 매입 비중은 2016년 평균 6.3%였으나 주택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평균 7.3%, 특히 주택시장이 과열된 3분기에는 8.2%까지 높아졌다.

그러나 9ㆍ13대책으로 청약조정지역 내 2주택 이상 보유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가 중과되고 공시가격 인상으로 다주택자들의 보유세 부담이 커지면서 최근 원정매입 비중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주택 가운데서도 특히 투자 수요가 많았던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받았다. 서울 거주자의 아파트 원정 매입 비중은 지난해 3분기 8.5%, 4분기 7.5%에서 올해 1분기에는 5.9%로 뚝 떨어졌다.

하지만 강남ㆍ서초구는 서울 거주자들이 보유세 부담 등으로 매입이 주춤한 사이 외지인 매입은 오히려 더 늘었다.

강남구의 올해 주택 매매 건수는 총 424건으로 지난해 3, 4분기의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가운데 31.1%인 132건을 외지인이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외지인 주택 매입비중이 각각 24.5%, 24.1%였던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서초구도 지난해 3분기 19.7%, 4분기 20.6%였던 외지인 주택매입 비중이 올해 1분기에는 24.2%로 뛰었다.

지난해 말부터 강남지역 재건축 등지의 가격이 수억원씩 떨어진 급매물이 등장하자 보유세 부담이 큰 서울지역 거주자들보다 지방 ‘큰 손’들이 매입에 나선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이남수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정부의 강력한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정책으로 원정 투자수요를 포함한 추가 매수 의지가 많이 꺾인 상황”이라면서도 “가격 하락을 틈타 개발 재료가 있거나 투자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주택에 한해서는 대기 수요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