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지난해 말부터 ‘삼성SDI+옛 제일모직’ 등 계열사ㆍ사업 간 잇단 합병ㆍ구조조정
향후 삼성물산 건설과 합병 통한 시너지 노려…삼성전자ㆍ물산 지배력 강화도 꾀할듯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은 지난해 말부터 급격하게 피치를 올리고 있는 삼성그룹 사업ㆍ계열사 구조조정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지난 5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입원하는 등 건강이 악화되면서 이 같은 행보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이는 향후 3세 후계 구도와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은 최근 계열사 간 합병을 속도감있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삼성SDS와 삼성SNS가 합병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6월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이 뭉쳤고, 7월에는 삼성SDI와 옛 제일모직이 단일 법인으로 출범했다. 1일 이사회를 통해 합병을 결의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통합 법인도 오는 12월 출범할 예정이다.
사업 간 ‘선 긋기’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옛 제일모직은 삼성SDI와 합병하기 전 패션 사업을 삼성에버랜드로 넘겨 소재 전문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그 사이 삼성에버랜드(현 제일모직)는 급식ㆍ식자재 유통 사업은 물적분할해 삼성웰스토리로 분사했고, 건물 관리 사업은 에스원으로 양도했다.
상장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도 급속도로 이뤄졌다. 삼성의 알짜 비상장 계열사였던 삼성SDS와 제일모직도 각각 연내, 내년 1분기 중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지난 5월과 6월 발표했다.
화학 사업을 위해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을, 에너지ㆍ소재 사업을 위해 삼성SDI와 옛 제일모직을 합치면서 마지막으로 하나 남은 삼성의 ‘구조조정의 퍼즐’이 바로 건설ㆍ중공업 사업이었다. 때문에 재계에서는 삼성이 언제 어떻게 ‘건설 구조조정’을 단행해 시너지 효과를 노릴 지를 예의주시해 왔다.
연내 출범하는 ‘통합 삼성중공업’이 삼성물산 건설 부문과 합병해 ‘통합 건설사’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럴 경우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한 삼성물산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 삼성물산은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을 큰 축으로 하는 그룹 순환출자 구조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을 뿐 아니라 삼성전자(4.1%)와 ‘삼성 3세’ 모두 지분을 갖고 있는 삼성SDS(17.1%)와 제일모직(1.5%)의 주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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