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1984년 기록땐 9.9% 증권가 “바닥탈출 이상 뿐” 내달 MSCI 리밸런싱 변수 실적개선 기대 여전히 낮아
[헤럴드경제=최준선ㆍ윤호 기자] 코스피가 최근 1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지난 1984년 수립된 최장 랠리와 타이(tie)를 이뤘지만, 상승폭은 당시보다 절반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바닥까지 떨어졌던 기대심리 회복에 따른 반등일 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개화하고 현대차 수출이 본격적으로 이뤄젔던 당시와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평가다. 글로벌 지수 내 코스피 비중이 축소되고 향후 기업 실적 기대치도 낮아 오히려 하락 전환에 대비해야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달 29일 이후 전 거래일까지 13거래일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상승세를 기록했다. 1984년 1월과 2월 사이 이후 코스피가 12거래일 연속 이상 상승한 건 지금껏 2006년(3월23일~ 4월7일, 12일 연속 상승)이 유일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최장 랠리를 만들어냈다. 최근 13거래일 동안 외국인이 ‘팔자’를 외친 건 단 하루에 불과했다. 금액으론 총 2조4841억원을 순매수했다. 연초 이후로 살펴봐도 외국인은 6조892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 코스피 강세의 주역 역할을 하고 있다. 주요국 통화정책이 ‘비둘기’적 면모를 보이고 있고, 미ㆍ중 무역분쟁의 합의 가능성이 커지면서 신흥국으로 글로벌 자금이 유입됐다는 평가다.
오히려 핵심은 ‘기간’이 아닌 ‘상승폭’이다. 1984년 13거래일 상승 랠리 당시 코스피 상승폭은 9.9%에 달했다. 최근 랠리에선 5.7% 오르는 데 그쳤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984년에는 2차 석유파동 이후 유가, 금리, 환율, 이른바 ‘3저 호황’을 바탕으로 미국 등 글로벌 경기가 좋았고, 우리나라도 건설 업종 중심으로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본격화되던 때였다”라며 “지금은 단순히 신흥국 및 한국 주식에 대한 기대심리가 바닥까지 가라앉았다가 소폭 회복되는 수준으로, 최근 랠리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의 상승폭이 다른 신흥국 대비 높은 점도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 코스피가 13일 연속 상승하는 동안 중국 상해종합지수(5.3%),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3.9%), 대만 가권지수(2.7%), 인도 센섹스(SENSEX) 지수(1.6%) 등 다른 신흥국 증시 상승폭은 그리 높지 않았다. 이미 증권가에서는 하락세 전환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증권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당장 다음달부터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캐피털(MSCI) 신흥국(EM) 지수에서 코스피의 비중이 줄어든다. 현재 5%인 중국 A주 편입 비중은 내달 말 10%, 8월 말 15%, 11월 말 20%까지 비중이 늘어날 예정이며, 그 결과 EM 지수 내 중국A주의 비중응 0.7%에서 3.3%까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르헨티나 지수의 편입도 내달부터 시작된다. MSCI EM 지수를 추종하고 있는 전세계 자금 가운데 코스피를 수동적으로 따르고 있는 자금 규모를 감안하면, 외국인은 지수 변경만을 이유로 3조원 이상을 매도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세 상승’의 토대가 될 실적 모멘텀도 공백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값)가 있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44개 기업의 올 1분기 주당순이익(EPS) 예상치는 24만8835원이다. 이는 지난해 1분기(29만8416원)보다 16.6% 감소한 수준으로, EPS가 지난해 1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144개 종목 중 59개에 불과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