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양호 회장 평창동 자택엔 올해 입춘 맞춰 새로 쓴 듯한 ‘입춘대길‘ ‘건양다기’ 글씨만 - 조 회장, 8일 오전 미국서 별세… 개짖는 소리만 들려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 소식에도 불구하고 자택앞은 쓸쓸했다. 올해 입춘에 맞춰 새로 쓴 듯 보이는 ‘입춘대길’과 ‘건양다기’ 글씨만이 조 회장의 자택앞 대문을 지키고 있었다. 대한항공측은 조 회장의 사인에 대해 평소 앓아오던 숙환인 폐질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8일 오전 10시30분께 도착한 조 회장의 평창동 자택앞은 인적이 거의 없이 한산했다. 조 회장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지 2시간여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조 회장 자택의 정문에는 흰색 한지에 붓으로 쓰여진 입춘대길과 건양다기 표식이 한자로 쓰여져 있었다.

인근 주민들은 이곳이 조 회장의 자택이 맞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의 자택은 언론에 그간 심심치 않게 조명되기도 했다. 일반인들이 확인키 어려운 ‘비밀의 방’이 조 회장의 자택에 존재했고, 해당 방 안에는 관세를 물지 않고 몰래 들여온 물품들이 많다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기 때문이다.

유력 인사가 사망할 때마다 펼쳐지는 언론의 취재경쟁도 이날 조 회장의 자택 인근에선 찾아보기 어려웠다. 여기엔 조 회장이 미국 체류중에 별세를 한 것도 조 회장의 자택 앞이 썰렁한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조 회장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가족 일동이 모두 조 회장의 임종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인기척 대신 조 회장 자택안에선 대형개들이 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집사 등 조 회장의 집을 관리하는 사람이 있음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기자가 조 회장 자택 앞에서 기다린 한시간여의 시간 동안 자택에 드나드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한편 대한항공은 조 회장이 이날 새벽 0시 16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병원에서 폐질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측은 조 회장의 시신을 한국으로 운구하는 절차를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은 최근 대한항공 주총 결과 사내이사직이 박탈된 것에 대해 심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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