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태국에서 상업적 대리모 금지 후폭풍이 일고 있다.
태국 군사정부는 대리모가 출산한 아이가 장애아라는 이유 버려진 ‘가미사건’과 일본인 남성이 16명의 아이를 대리출산 사건이 확산하자 지난 13일 상업적 대리모 금지 법안을 승인했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태국 당국이 대리모에 대한 대대적 수사를 벌이면서 대리모 계약을 마친 예비부모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지에서 대리모가 출산할 아기를 기다리는 예비 부모들은 아기를 데리고 태국을 떠날 수 있을 지 걱정이다.
이미 대리모에게서 아기를 얻은 부모들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일부 호주 부모들은 태국 출국 허가를 기다리며 방콕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처지다. 이들은 태국 현행 법상 아기에 대한 친권은 대리모에게 있기 때문에 아이를 데려갈 수 있는 지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16명의 아기를 대리출산한 일본인 남성 시게타 마스토키의 아이 낳은 대리모들은 사건을 전말을 알고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시게타 아기의 한 대리모인 바사나 미춤난(32)은 WSJ에 “불임부부의 아이를 출산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대리모 비용으로 1만달러(약 1013만원) 이상을 받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아이가 걱정이라며 내가 아이를 데려와 맡아 키울 수 있는 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태국에서 대리모 출산 길이 막히자 불임부부들은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WSJ은 “태국 정부가 아기를 원하는 불임부부의 세계 최대 목적지 중 하나를 폐쇄시키고 있다”며 “대리모 브로커들은 고객 위해 새로운 옵션을 궁리 중”이라고 전했다.
호주 변호사 스티븐 페이지는 “불임부부들은 돈이 더 드는 미국으로 가거나 의료기술이 떨어지는 곳으로 간다”며 “모잠비아나 우간다 혹은 네팔로 가는 부부들이 있다고 들었는데 이것은 심각한 위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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