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전자투표 도입이 결국 무산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5일 “주주 의결권 행사 편의성 제고를 위해 전자투표 도입을 검토했지만, 올 3월 주주총회에는 도입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주주 수는 작년 3월 24만명이었지만 액면분할(액면가 5000원→100원)이후 67만명으로 3배나 늘었다. 주주 수가 크게 늘면서 올해 삼성전자의 전자투표 도입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결국 무산됐다.
3월 주총 시즌을 앞두고 SK하이닉스, 포스코 등 대기업들이 속속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고 있지만, 코스피 시총 상위 100개사 가운데 전자투표제를 도입한 곳은 20여개사에 불과하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 대부분도 전자투표제 도입에 대해 회의적이다. 자원 투입에 비해 효율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은 물론 오히려 업무가 가중된다는 이유에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주친화정책으로 부각됐지만 단기시세 차익을 노린 투기세력의 제도 악용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면서 “주주들에게 전자투표 행사 방법 내지는 행사 전략에 대해 합의되는 기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전자투표제 시행 9년째지만 2111개 상장사 중 전자투표제를 도입한 곳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1204개사(57.03%)로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상장회사들의 전자투표 도입 목적도 주주의 의결권 행사 편의 지원보다 의결 정족수 확보를 위한 목적이 더 강하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고 해도 실제 행사하는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24%에 불과했다.
시가총액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의 기업의 경우 전자투표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찬열 바른미래당 의원은 전자투표 의무화법을 위한 상법 개정안도 발의했다.
김나래·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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