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300 추종자금, 지난해 10월 1조→현재 8000억 -연기금ㆍ기관투자자의 벤치마크 활용도 저조 -증권가 “올해 종목장세 예상…KRX300, 대안으로 주목”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아우르는 통합지수 KRX300의 추종자금이 이탈하고 있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1조원을 넘던 관련 펀드 자금은 현재 8000억원 규모로 쪼그라들었다. 연기금을 대표하는 ‘큰손’ 국민연금이 KRX300을 벤치마크로 활용할지 여부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
26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일 기준 KRX300을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의 순자산은 약 8300억원 규모다. 이는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의 순자산과 비교했을 때 4%에 그치고 있다. KRX300은 지수 발표 이후 10조원의 추종자금을 끌어모으기도 했으나, 연기금 및 기관투자자들이 KRX300을 벤치마크 지수로 활용할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가면서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주요 연기금 중 KRX300을 벤치마크로 활용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기관은 우정사업본부 한 곳뿐이다. 이마저도 인덱스 자금 중 일부를 KRX300에 집행하는 정도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는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비중을 중장기적으로 25%까지 높일 수 있도록 시장참여 유인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연기금을 대표하는 ‘큰 손’ 국민연금은 아직 KRX300을 벤치마크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올해엔 일부 시총 상위주 위주로 시장이 움직이기보단 종목별로 차별화한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요 연기금들의 KRX300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KRX300은 코스피 230개 종목, 코스닥 70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어 코스닥 시장의 영향을 일부 받을 수밖에 없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올해는 시가총액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의 실적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라며 “제약ㆍ바이오, 미디어 업종의 경우 올해 실적 증가율이 시장 평균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KRX300은 코스피200과 비교해 제약ㆍ바이오, 미디어 업종의 비중이 높다. KRX300이 기존 대표 벤치마크지수인 코스피200의 대안이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배경이다.
KRX300의 활용도가 높아진다고 가정할 때, ‘코스피200 비포함ㆍKRX300 포함’ 기업이 주목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바이로메드가 대표적이다. KRX300 내에서 차지하는 시총 비중이 각각 0.7%, 0.5%, 0.4%로 상위에 포진해 있다.
반대로 KRX300 활용도가 높아지는 상황은 기존 코스피200 포함 종목엔 부정적일 수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셀트리온이 KRX300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코스피200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비교할 때 각각 2.4%포인트, 0.5%포인트, 0.2%포인트 적다.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자금이 KRX300으로 넘어온다고 가정하면, 이들 종목에 투자되는 자금 또한 그만큼 줄어드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