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미국인 프리랜스 기자 제임스 폴리를 참수한 이라크 반군 이슬람국가(IS) 대원의 신원이 영국 런던 출신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로 밝혀지면서, ‘런더니스탄(과격 이슬람의 아지트가 된 런던을 일컫는 신조어)’에서 지하디스트를 색출해야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정부는 IS를 돕는 영국인 지하디스트에 대해 강한 처벌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IS 전투에 참가한 뒤 영국으로 영구 귀국할 수 없도록 시민권을 박탈해야한다는 강경 대응 목소리가 정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데이비드 데이비스 보수당 평의원은 “국제법 위반이더라도 영국 지하디스트의 시민권을 박탈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슬람 국가와 영국의 이중국적자가 주요 타깃이다. 특히 런던에서 이슬람계가 가장 많이 사는 ‘포플러’가 주목받고 있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2011년 기준 인구 25만의 타워햄릿츠 자치구는 영국에서기독교인 보다 무슬림이 많이 사는 유일한 지역이다. 주민의 44%가 비 영국계 출신이다. 57%는 유색인종이며, 가구의 20%가 영어 외에 모국어를 쓴다. 이 지역은 실업률이 국가 평균의 2배에 이르는, 대표적인 빈민지역이다. 포플러 지역에서 대부분의 여성은 히잡을 두르고, 일부는 니캅(눈만 빼고 전신을 가리는 천)을 입는다.
이들 지역에서 무슬림 색채를 없애고 보다 중립적인 지역으로 만들려는 게 정부의 목표다. 휴가에서 돌아와 공식 집무를 시작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내각에 주문한 것도 영국이 지하디스트 폭력의 수출국이 되지 않도록 막을 방안을 강구하라는 것이었다.
특히 젊은 이슬람계 영국인을 모국 갈등에 끌어들이는 주요 경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테러리즘 차단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더 광범위한 무슬림 사회를 고립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압둘 뭄민 포플러 중앙 모스크 비서는 블룸버그통신에 “(폴리 살해자 등)이런 짓을 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머릿속에 뭔가 잘못된 것이 주입돼 있다. 이는 이슬람이 아니다”고 선을 긋었다.
영국 반 극단주의 연구소인 퀼리엄 재단의 에린 마리 솔트만 선임연구원은 “2011년부터 정부가 반 극단주의 전략을 논의했지만 실제적으로 분명하게 도입된 것은 없었다”면서 “많은 사람들은 특히 타깃이 무슬림 사회가 될 것으로 여기고 있으며, 소수층을 타깃으로 하는 불안한 요인이 있다”고 우려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전투에 참가한 영국인 수는 400~500명선으로 알려져 있다. 250명이 중동에서 전투 훈련과 경험을 쌓고 영국으로 돌아온 것으로 추산된다. 중동에서 돌아온 이들은 경찰과 군정보청제5과(MI5)로부터 조사를 받는다. 올해에만 69명이 이라크-시리아 테러와 관련된 사건으로 체포됐고, 23명은 여행금지 대상에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