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베트남 국빈방문 중점 논의할 듯 -리용호 방문 답방 형식, 2차 정상회담 논의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2차 북미정상회담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관국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지난 주 평양을 찾아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와 ‘비핵화ㆍ상응조치 로드맵’을 둘러싼 1차 조율을 벌인데 이어 2차 정상회담 개최지인 베트남의 팜 빈 민 부총리 겸 외교부장관이 12~14일 북한을 방문한다.
민 장관의 방북은 표면적으로 작년 11월부터 나흘 동안 이뤄진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베트남 방문에 대한 답방 성격이다. 이와 관련,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민 장관이 리 외무상의 초청으로 북한을 공식방문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 장관의 방북이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지는 만큼 일정, 숙소, 동선 등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한 내용을 주로 다룰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위원장의 베트남 국빈방문 문제가 중점 논의될 전망이다. 북한이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다낭을 내세운 미국과 달리 하노이를 선호한 것은 자국 대사관이 있어 의전, 경호에 유리하다는 점도 있지만 김 위원장의 국빈방문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 위원장이 베트남을 국빈방문한다면 주석궁과 의회 등 주요 정치ㆍ행정기관이 밀집해 있는 하노이를 반드시 들려야하기 때문이다. 민 장관은 방북 기간 리 외무상과 외교장관회담에 이어 김 위원장도 예방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작년 김일성 주석의 첫 번째 베트남 방문 60주년을 맞아 베트남을 공식방문했던 리 외무상도 응우옌 쑤언 총리를 예방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베트남 국빈방문이 성사된다면 양국관계는 물론 한반도 비핵화 노정에서도 적잖은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북한과 베트남은 1950년 수교를 맺은 뒤 베트남전쟁 당시 북한이 공군전력을 지원하는 등 혈맹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1978년 12월 베트남이 캄보디아를 침공하고, 북한이 노로돔 시아누크 국왕에게 평양 망명지를 제공하면서 양국관계는 급랭했다. 또 1992년 베트남이 한국과 수교를 맺고, 지난 2017년 북한이 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과정에 베트남 여성을 끌어들이면서 소원한 관계는 지속됐다.
이와 함께 베트남은 미국과 전쟁을 치렀지만 관계를 정상화하고, 사회주의체제를 유지하면서도 도이머이(쇄신) 정책으로 최근 연평균 7% 수준의 고도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핵화 이후 북한의 롤모델이 될 수 있다. 김 위원장이 국빙방문한다면 도이머이의 상징적인 장소를 찾아 베트남 외자유치 과정과 성과를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가 안팎에선 김 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시작되는 27일보다 2~3일 앞서 하노이에 도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편 김 위원장의 조부 김 주석은 1958년과 1964년 두 차례 하노이를 찾아 당시 호찌민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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