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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대통령을 흉내내던 우크라이나 코미디언이 차기 대선에서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8일(한국시간) AP통신은 볼로디미르 제렌스키라는 41세 코미디언이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우크라이나의 공신력이 있는 4개 기관이 실시한 합동 여론조사에서 제렌스키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21.9%로 가장 높았다. 3월 31에 있을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에 후보로 등록한 인원은 모두 20여명에 달한다. 2004년 ‘오렌지 혁명’을 이끌었던 티모센코 전 총리가 19.2%로 바짝 뒤쫓고 있으며 포로센코 현 대통령은 14.8%에 그쳤다. 이 조사는 유권자 1만명을 대상으로 대면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제렌스키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부패가 만연해 있다”며 “부패가 우리의 삶과 정부에 미치는 악영향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금 인상과 농촌 마을까지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등의 공약도 내걸었다.

비록 정치적 경험이 부족하다는 약점이 있지만 제렌스키는 오히려 이 점을 신선함으로 홍보하고 있다. 제렌스키는 “사람들은 늙은 경비원들에게 실증이 났다”고 말했다.

제렌스키는 2015년부터 시작된 한 TV시리즈에서 부패를 폭로해 얼떨결에 대통령이 되는 고등학교 교사 역할을 맡아 인기를 끌었다.

이 프로그램에서 제렌스키는 경험이 없지만 정직하게 업무를 수행하는 지도자를 보여줬다.

ABC방송은 제렌스키의 높은 지지율이 현 정치 엘리트에 대한 국민들의 피로감 때문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치학자는 “제렌스키가 현 정치인들에 대한 신뢰를 거둔 성난 유권자들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제렌스키는 억만장자 은행가와 결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지만 그는 사업 관계는 인정하면서도 정치적 후원자라는 점은 부인했다.


kw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