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인기 힘입어 한식 죽도 인기몰이 웰빙 트렌드 어필 베트남 입맛 사로잡아 죽이야기 출점 속도…“내년 100곳 목표” 본죽은 매장 외에 상품죽 수출 확대일로

한류 인기에 힘입어 한국식 죽도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죽이야기 베트남 매장 모습.
[죽이야기 제공]
한류 인기에 힘입어 한국식 죽도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죽이야기 베트남 매장 모습. [죽이야기 제공]

지난해 12월 22일,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한 죽 전문점에선 현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동짓날 유래와 팥죽을 먹는 한국의 풍습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참석자들은 현지 팥죽과 다른 한국식 팥죽을 맛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등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를 마련한 곳은 국내 죽 프랜차이즈의 해외 매장으로 현지에서 한국식 죽을 알리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에서 한류 열풍과 한식 인기에 힘입어 한국식 죽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동남아 지역에 죽을 메뉴로 한 프랜차이즈는 드물다는 점에서 국내 죽 프랜차이즈가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가맹점 확대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죽이야기’는 지난해 말 베트남 3호점인 하노이 안푸점과 중국 천진 12호점을 잇달아 오픈하며 동남아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베트남을 거점으로 동남아지역에서 본격적으로 매장을 확대해 현재 46개인 해외 매장을 2020년에는 10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해외 매장 가운데 특히 베트남 매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베트남 내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 중인 점포는 2호점인 호치민 푸미홍점이다. 죽이야기가 베트남 정부와 협력해 만든 창업 이민 프로그램을 통해 오픈한 매장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곳은 2017년 8월 오픈해 1년여 만에 창업투자금을 모두 회수했다. 연 평균 매출은 같은 크기 매장 기준으로 국내 매장보다 두 배 가량 높은 수준이라고 죽이야기 관계자는 귀띔했다.

죽이 최근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건 현대인의 관심사인 ‘웰빙’ 트렌드에 걸맞는 건강식 이미지 덕이 크다. 영양소를 고루 갖춘 데다 소화도 용이하다. 특히 한국식 죽은 미음 형태에 가까운 베트남 죽에 비해 건더기가 굵직하고 다양해 씹는 맛도 있는 편이다. 불고기, 낙지볶음, 삼계탕 등 대표적 한식 메뉴를 접목해 특색있는 맛도 한국식 죽의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더해 죽이야기는 각국 특징에 따라 브랜드명과 메뉴 등을 차별화해 운영하고 있다. 임영서 죽이야기 대표가 직접 지역 특성을 고려해 메뉴를 선정하고 운영 컨설팅도 진행한다.

일례로 미국 매장에선 죽 외에도 교민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떡과 반찬류를 판매하고 있다. 베트남 안푸점은 점주가 게스트하우스를 한 건물에서 함께 운영하고 있어 현지인 뿐 아니라 각국 여행객도 많이 찾는 매장이다. 이들을 겨냥해 죽 외에도 다양한 한식 메뉴와 도시락, 분식류 등을 두루 갖췄다. 황태콩나물해장국과 수제돈가스 등이 인기 품목이라고 매장 관계자는 전했다.

죽이야기 관계자는 “현지 특화된 매장으로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만 죽의 가장 기본적인 식자재인 육수는 100% 한국 본사에서 제공하고 있고 수산물과 장류도 한국에서 매월 공급하고 있다”며, “해외 매장의 현지 특화 메뉴에도 기본적인 한식의 맛은 고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대표 죽 프랜차이즈인 본죽도 동남아지역 4개 매장을 포함해 해외 3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현재 해외 가맹점 출점은 다소 정체 상태이나 파우치 형태의 상품죽 수출 확대에는 속도가 붙었다. 현재 미국 등에도 수출을 준비 중이라고 ‘본’ 브랜드 해외사업을 담당하는 본월드 측은 밝혔다.

이혜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