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외에도 협박·강요 추가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를 성폭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조재범 전 국가대표 코치가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은 조 전코치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심 선수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엔 심석희가 성폭행 피해 후 작성한 메모가 결정적 증거로 작용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2014년 8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약 3년 4개월 간 태릉ㆍ진천선수촌과 한체대 빙상장 등 7곳에서 심석희를 수차례 성폭행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관한 법률위반ㆍ형법상 성폭력) 혐의로 조 전 코치를 수원지검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7일 밝혔다.
조 전 코치에 대한 혐의는 성폭행 외에도 협박ㆍ강요(형법) 등이 추가 적용됐다.
심석희가 조 전 코치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한 이후 경찰이 조 전 코치의 자택과 차량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ㆍ태블릿 PCㆍ외장하드를 확보했는데, 이 과정에서 조 전 코치와 심석희 사이에 오간 메시지 내용을 경찰은 복원했다.
조 전 코치가 심석희에게 보안성이 높은 특정 온라인 메신저를 사용하도록 강요했고 “앞으로 운동이 하고 싶냐”며 협박을 가한 점 등도 혐의점 적용에 영향을 미쳤다.
심석희가 작성했던 메모가 조 전 코치에 대한 혐의 입증에 중요 단서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석희는 성폭행 피해가 있을 때마다 메모를 작성했고 이를 경찰에 제출했다. 심석희가 작성한 메모의 총 분량은 100쪽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메모에는 성폭력 피해로 암담한 심경을 털어놓거나 범죄사실을 암시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경찰은 심석희를 4차례조사했는데 이 과정에서의 진술 내용과 메모 내용이 대다수 일치한 점에도 주목했다.
조 전 코치는 혐의 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수원구치소에 수감된 조 전 코치를 찾아가 2차례에 걸쳐 접견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한편 조 전 코치는 심석희를 비롯한 쇼트트랙 선수 4명을 상습 폭행한 혐의도 함께 받는다. 1심, 2심에서 모두 실형을 선고받은 조 전 코치는 현재 수감상태다.
지난달 30일 열린 2심 재판부는 징역 1년 6월의 실형을 선고하면서 “피고인처럼 행동하는 지도자들이 있다면 엄중히 경고하고 선수들의 인원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판시했다.
김성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