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27~28일 정상회담 -김혁철ㆍ비건 평양 ‘끝장협상’ 가능성 -싱가포르 합의 뛰어넘는 결과물 필요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정확히 20일 남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 명운을 건 ‘세기의 핵담판’까지 주어진 시간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수십년을 끌어온 북핵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해 작년 싱가포르에 이어 260여일만에 다시 머리를 맞댄다. 미 본토까지 위협하는 북핵 고도화 수준과 미국 내 팽배한 회의론을 감안하면 마지막 기회라 할 수 있다.
일단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인터뷰를 통해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세계를 위한 진짜 기회”라며 김 위원장의 비핵화 약속 이행에 대해 신뢰를 표시하고 그에 따른 북한의 밝은 미래를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국정연설에서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있지만, 김정은과의 관계는 좋다”며 북한 비핵화와 북미대화 낙관론을 펼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시진핑 국가주석과 미중정상회담도 가질 예정이다. 북미ㆍ미중 연쇄 정상회담 결과와 문재인 대통령의 합류 여부에 따라 북한 비핵화와 함께 종전선언 내지 평화협정 등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관건은 북미가 남은 20일 간 ‘디테일의 악마’를 넘어설 수 있느냐다. 북미는 이전에도 수차례에 걸쳐 대화와 타협을 시도하고 합의에 이르기도 했다. 그러나 서로 주고받을 내용을 실질적으로 조율하는 과정에서 절충점을 찾지 못해 번번이 좌초하곤 했다. 평양을 방문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그의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 간 실무협상에 초미의 관심이 모아지는 배경이다.
비건 특별대표와 김 전 대사는 전날에 이어 7일 이틀째 실무협상을 이어갔다. 외교가에선 두 사람이 수일에 걸쳐 협상을 진행할 것이란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이 비건 특별대표의 귀환 일정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끝장협상’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비건 특별대표와 김 전 대사는 북한의 영변 핵시설ㆍ동창리 엔진시험장ㆍ미사일 발사대 폐기에 더한 우라늄 농축시설 등 ‘플러스 알파’(+α), 그리고 미국의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 체결 논의, 대북투자 지원 등의 카드를 놓고 치열한 줄다리기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북한 핵프로그램 신고와 검증, 미국의 대북제재 완화ㆍ해제 등 난제들이 어떤 식으로 조율될지 주목된다.
북미 실무협상이 순조롭게 마무리된다면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입구 마련은 물론 전인미답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라는 장밋빛 전망도 가능하다. 그러나 1차 북미정상회담과 같은 추상적 합의 수준에 그친다면 북한의 끝 모를 핵ㆍ탄도미사일 도발이 이어지면서 한반도 위기론이 일상화됐던 지난 2017년의 악몽을 되풀이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게 외교가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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