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미국을 비롯한 서방 정보기관들이 이슬람국가(IS)와의 본격적인 싸움에 앞서 베일에 싸인 집단, IS의 정체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그동안 서방 정보당국은 이라크 내전 개입에 소극적 자세를 취했고, IS에 대한 정보부족 문제가 수차례 제기돼왔다. 심지어 여러 언론들은 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의 최근 모습조차 인터넷에 공개된 영상을 통해 확인할 정도로 숨겨진 집단이었다.
▶서방, IS 지도부ㆍ조직도 분석 착수=이와 관련,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현지시간) 서방 정보기관들이 IS 조직구성과 전투수행능력, 전쟁의도 등에 대한 정보를 한데 모으고 있다며 IS 지도부 면면을 함께 분석했다.
FT는 IS의 병력 규모가 1만 명인지 5만 명인지 정확히 파악조차 되지않고 있지만, 조직의 운용구조와 지도부를 파악하는 것이 규모를 가늠하는 것보다 승리하는 데 더 중요한 요소라고 지적했다.
FT에 따르면 IS의 전신인 이라크 알카에다(AQI)는 모병, 자금, 식량 지원과 같은 특정 분야를 맡는 장관들로 구성된 ‘내각’인 슈라위원회가 있었으며 군 위원회가 따로 있었다. IS도 이와 비슷한 조직으로 구성돼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IS는 핵심조직 아래 각 지방정부를 통치하는 에미르를 두고 자치권을 보장하고 있다. 이들은 지역을 통치하면서 독립적인 군 조직을 갖고 있다.
스스로를 ‘칼리프’(이슬람 지도자)라 칭하는 바그다디는 하부조직을 장악할 수 있는 내부조직을 유지하면서 종교적인 권위를 통해 권력을 유지한다. 이 두가지는 권력 유지를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아부 술레이만 알 나세르는 IS의 전쟁부 장관을 맡고 있다. 그는 바그다디처럼 이라크 중부 부카 수용소에 수감된 적이 있었다.
하젬 압둘 라다크 알 자위는 내무장관직을 맡고 있으며 아부 사프완 리파이는 보안 관련 사령관이다.
‘체첸의 오마르’란 뜻의 아부 오마르 알 시샤니는 조지아(그루지야) 코카서스 지역에서 태어나고 자란 인물이다. 본명은 타르칸 바티라시빌리로 최고사령관이었던 아부 압둘 라만 알 빌라위가 사망하면서 IS 내부에서 전쟁영웅으로 떠오르며 시리아 북부 지역 사령관으로 군을 이끌고 있다. 그는 자이시 알 무하지린이란 자신만의 조직을 이끌고 있다.
‘사막의 사자’로 알려진 셰이커 와히브 알 파다위 역시 IS 사령관 중 하나로 어깨까지 내려오는 검은색 긴 머리와 근엄하고 잘 웃지않고 폭력배같은 얼굴 표정으로 잘 알려져 있다고 FT는 전했다.
직책은 불분명하지만 압둘라 알 자나비도 지도부 주요 인물로 소개됐으며 지난해 말 이라크 팔루자시가 수중에 떨어질 때 주기적으로 설교를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까지 조직도를 구성하기엔 정보가 제한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IS의 자금동원 능력을 제한하기 위해 6명의 개인에 대한 제재안을 발동시켰다. 그러나 이들 중 두 사람만이 실제 IS 일원이었다. 한 명은 회계담당원이었던 하미드 하마드 하미드 알 알리였고 다른 하나는 선전대장 아부 모하메드 알 아드나니였다.
▶IS, 서방과의 전면전 예고=한편 IS는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 참수를 계기로 서방과의 전면전을 예고했다.
전문가들은 IS가 해외로 진출해 서방을 공격할 가능성은 아직 크지 않아 보이지만 조직을 키우고 열성 조직원들을 끌어들이면서 점차 이같은 계획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서방은 전면에 나서 싸우기보다 오사마 빈 라덴 사살작전인 ‘넵튠스피어’ 작전처럼 IS의 지도부 색출을 통해 조직을 와해시키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