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쿵쉔유 방한, 한-중북핵수석대표 협의 -“北, 시진핑 만나 다자협상 참여 적극 요청했을 것”

[헤럴드경제=윤현종 기자] 북핵 협상 실무를 맡고 있는 한ㆍ중 대표가 서울에서 만난다. 북중정상이 베이징서 만난 지 1주 만이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양국 고위급 접촉이 임박한 가운데, 이번 회동이 한반도 문제를 논의하는 남-북-미-중 간 다자협의의 물꼬를 트게될지 주목된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쿵쉔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부장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한-중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가진다.

양측은 이날 협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4차 방중을 비롯, 한반도 문제의 최근 진전 상황에 관한 의견을 교환한다. 또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ㆍ항구적 평화정착 달성을 위한 양국 간 협력 방안도 논의한다. 북미2차정상회담 추진 관련 정보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쿵 대표는 18일엔 조현 외교부 1차관과 만찬 협의를 갖고, 한중관계 발전방향 등 양국 상호 관심사를 논의할 예정이다.

헤이룽장 성 출신의 조선족인 쿵 대표는 지난 2017년 우다웨이(武大偉) 뒤를 이어 한반도사무특별대표에 임명된 인사로 알려졌다. 1980년대 초 외교 업무를 맡은 이래 줄곧 아시아 관련 사무를 담당했다. 현지 언론에서 그를 ‘아주통(亞洲通ㆍ아시아전문가)’로 부르는 이유다.

쿵 대표의 이번 방한은 4차 북중정상회담 직후이자 북미 고위급 접촉이 임박한 시점에 성사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북중 관계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쿵 대표는 김정은의 4차 방중결과를 한국에 설명할 뿐 아니라 한국서 북미접촉 관련 정보를 수집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핵 문제를 바라보는 중국의 입장도 적극적으로 알리면서 이해를 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서 ‘중국의 입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밝힌 다자협상과 관련됐을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린다. 이는 김 위원장 신년사에 언급돼 있다. 그는 지난 1일 “정전협정 당사자들과 긴밀한 연계 하에 한반도 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꾸기 위한 다자협상도 적극 추진해 항구적 평화보장 토대를 실질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중국은 김 위원장이 말한 ‘정전협정 당사자’의 한 축이다.

이 다자협상은 중국이 지난 4차북중회담서 북한에게 받은 모종의 ‘선물’일 것이란 분석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정은이 중국에 줄 수 있는 선물은 종전선언→평화협정 추진 과정에 필요한 중국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 요청”이라고 말했다. “지난 남북회담 등을 볼 때 북한은 확실히 (중국이 포함된) ‘4자 우선론’이다. 반드시 중국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베이징 회담서 건넸을 것”이라고 양 교수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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