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한국체대)의 성폭력 피해 고백 이후 ‘체육계 미투’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여론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에 대한 엄중 처벌과 함께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사퇴ㆍ파면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이 회장의 파면을 촉구하는 청원에는 무려 2000며 명이 동참했다.
그동안 이 회장은 심석희의 고백으로 촉발된 ‘체육계 미투’ 사태 와중에도 핸드볼 남북단일팀 경기 관전을 위해 독일에 갔다. 이 같은 행태에 “사태를 방치하고 오히려 가해자를 두둔했다는 의혹을 받아 온 대한체육회의 수장(首長)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시민단체, 체육계 단체 등에서 사퇴 요구를 받아 왔다.
16일 오전 9시30분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이 회장의 사퇴, 파면, 처벌 등을 촉구하는 청원 글은 무려 24건이나 된다. 지난 8일에 처음 관련 청원 글이 올라와불과 일주일 만에 늘어난 것이다. 국정감사나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를 요청하는 청원 글도 있었다.
이 중 가장 많은 2271명이 청원한 ‘심석희 사건 책임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파면을 촉구합니다’을 청원 취지를 보면 ‘심석희 선수에 대한 조재범 코치의 (성)폭행 사건으로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이 사건의 책임은 조재범 코치 개인에게만 있지 않다’고 적시돼 있다. 이어 ‘사건이 일어난 장소가 진천선수촌이다. 국가대표의 소집과 훈련의 책임이 대한체육회에 있다. 진촌 선수촌의 운영 관리의 책임 또한 대한체육회에 있다’고 덧붙였다.
청원자는 ‘대한체육회는 선수촌에서 일상적 (성)폭력이 자행되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사건에 대해 엄중한 조사를 벌이겠다고 한다. 그러나 대한체육회는 책임을 물어야 할 기관이지 조사 기관이 아니다’고 항변했다. 이어 ‘대한체육회 이기흥에게 이 문제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직접 가해자를 넘어 책임의 범위를 확장하지 않는다면 이 같은 문제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회장의 평소 발언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청원자는 ‘모 인터뷰에서 대한체육회장 이기흥은 체육계 폭력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를 ‘조직의 파벌과 사유화 그리고 교육을 받지 못한 경기인들의 인성과 소양을 부족’을 지적했다. 그러나 체육계에 이와 같은 폭력이 지속되는 이유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들에게 우리 사회가 엄중한 책임을 묻지 않기 때문이다. 심석희 (성)폭행 사건의 책임을 물어 대한체육회장의 파면을 촉구한다. 이 같은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국민 여러분의 동참을 호소한다’고 끝을 맺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지난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체육회 제22차 이사회에 앞서 모두 발언을 통해 사퇴를 거부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여론’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최고 책임자로서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하고 정상화하는데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철저히 쇄신하도록 하겠다”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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