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해외 연수 기간 중 여행 가이드 폭행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예천군의회 외유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박종철 의원(무소속ㆍ전 부의장)이 연수 중 현지 가이드를 폭행한 CCTV(폐쇄회로 TV) 영상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앞서 박 의원은 “손톱으로 긁었다”라고 주장했지만 영상에서는 주먹으로 얼굴을 폭행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지난 8일 안동MBC가 보도한 CCTV 영상에 따르면 박 의원은 버스 뒷자리에 누워있다 갑자기 앞에 앉아 있던 가이드에게 다가가 얼굴을 오른손 주먹으로 가격했다. 가이드는 얼굴을 잡고 고통스러워했다.
하지만 박 의원은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다시 한 번 가이드를 폭행했다. 뒤에 있던 의원 두 명은 말리지 않고 폭행 장면을 바라봤다. 현지 버스 기사가 박 의원을 말렸고 그제야 이형석 의장이 박 의원을 진정시켰다. 하지만 박 의원은 이 의장을 밀쳐버렸다. 가이드는 안경이 부러지고 얼굴에 피를 흘린 채 911에 신고했다. 가이드는 앰뷸런스에서 응급 처치를 받았다. 이후 가이드는 경찰이 박 의원을 연행해 가겠다는 걸 막고 일행들을 호텔에 데려다 준 후 근처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후 예천군 의원들은 급하게 돈을 걷어 합의금 명목으로 500만원가량을 가이드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행 사실이 알려진 후 잇달아 해명한 박 의원의 발언이 거짓으로 드러난 셈이다. 박 의원은 지난 3일 “당시 술을 마시지도 않았고 주먹으로 때린 게 아니라 손톱으로 긁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4일 공식 사과한 기자회견에서도 “빡빡한 일정 탓에 말다툼을 하다 ‘그만하자’며 손사래를 치는 과정에서 가이드가 얼굴을 맞았다”고만 했다. 이후 이렇다 할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어 논란만 가중되고 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4일 사과문을 발표하고 부의장직 사퇴와 자유한국당 탈당을 선언했다. 박 의원 등 예천군의원 9명과 의회사무과 직원 5명 등 14명은 6188만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달 20~29일 7박 10일간의 일정으로 미국 동부, 캐나다 등지를 다녀왔다. 가이드 폭행사건은 연수 나흘째인 지난달 23일 오후 6시쯤(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방문 도중 버스 안에서 발생했다. 연수 비용은 1인당 442만원씩 총 6188만원으로 모두 예천군의회가 지원했다. 경찰은 지난 7일 시민단체 활빈단이 박 의원 등을 폭행 등의 혐의로 고발하면서 수사에 착수했다. 박 의원 등 예천군의원들의 사퇴를 요구하는 국민청원도 줄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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