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미달비율 2배↑ 실적둔화로 ROE 하락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올해도 어김 없이 상장 이듬해 주가가 꺽이는 이른바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리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상장 기업 10곳 중 무려 6곳 정도가 올 들어 공모가 대비 마이너스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비중으로 따지면 전년보다 2배 가까이 늘어 경기 둔화세에 따른 징크스 심화 현상으로 해석된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77개 종목(스팩·재상장 제외) 중 58.4%에 해당하는 45곳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기업 7곳 중 4곳이 마이너스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고, 비교적 규모가 작아 경기 흐름에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코스닥 기업 중에선 70곳 중 41 곳이 공모가보다 낮은 주가를 기록 중이다.

작년 8월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된 티웨이항공의 경우 공모가 1만2000원에서 1월 현재 7000원대로 떨어져 공모가 대비 37.9%(7일 종가 기준)의 감소율을 보이면서 코스피 상장사 7곳 중 가장 저조한 성적표가 나왔다. 지난해 9월 상장한 기계설비 업체 우진아이엔에스 역시 1만5000원 공모가로 시작해서 현재는 1만원 아래에서 등락을 반복하면서 두번째로 높은 하락률(37.3%)을 보였다.

작년 상장된 코스닥 업체에서는 전력변환장치 제조사인 파워넷(2018년 6월 상장)이 공모가 대비 52.3% 감소로 최고의 하락률을 보였지만, 지난 8일부턴 다시 회복세에 올라섰다. 개인생활용품 업체인 아이큐어와 바비오 기업인 티앤알바이오팹이 각각 -49.6%와 -48.0%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15개 코스닥 상장사가 30% 이상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작년에도 2년차 징크스를 호소하는 상장사들이 적지 않았지만, 올해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었다. 재작년에는 총 58개 기업(코스피 8개, 코스닥 50개)이 상장됐는데, 작년 1월 들어 34.5%의 기업들만 마이너스 주가 상승률을 보였고 나머지 65.5%는 플러스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실적이 최고조인 시점에서 기업공개(IPO)에 나서게 되는데, 상장 후 자본금이 늘어났음에도 실적 성장세가 둔화될 경우 자기자본이익률(ROE) 하락이 동반되고 이는 곧장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으로 이어지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는 작년보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고조되고 있고, 주요 경제 지표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등 대내외 기업 환경이 열악해진 것이 2년차 징크스 심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올해는 ‘IPO 대어’들의 출전이 예고되고 있지만 경기 국면이 크게 개선되지 않는 한 내년에도 2년차 징크스를 깨기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년 IPO 시장은 상대적을 기업 수의 증가에 비해 공모금액 측면에서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며 “올해는 기업수는 작년과 대동소이하지만 공모금액은 10조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