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tvN의 대표 연애물 ‘로맨스가 필요해’를 집필한 정현정 작가의 신작으로 KBS판 ‘로필’로 불린 ‘연애의 발견’이 첫 방송됐다. 짜릿한 연애담에 수위조절이 더해지자 시청자와의 ‘밀당’에도 성공했다.
‘연애의 발견’은 ‘스파이명월’ 이후 3년 만에 안방으로 돌아온 문정혁과 정유미 성준 등 트렌디 드라마에 최적화된 배우들이 총출동해 ‘연애’에 대해 이야기하는 드라마다.
18일 첫 방송분에서는 극중 한여름(정유미 분)과 강태하(에릭 분)의 과거 연애사부터 시작해 다시 만나게 된 현재의 이야기까지 담기며 발칙한 첫 출발을 알렸다. 한여름과 강태하는 5년간 사귄 연인이었지만, 배려하지 않았던 만남으로 긴 인연의 종지부를 찍었고, 현재의 한여름은 성형외과 의사 남하진과 교제 중이다.
첫 방송이 신선했던 것은 그간 드라마에 있어 중장년층을 겨냥한 다소 올드한 소재와 스토리라인을 선보였던 KBS의 파격 때문이었다.
드라마는 연애물을 능수능란하게 다뤘던 정현정 작가의 통통 튀는 대사와 적절하게 수위를 조절해 결정적인 순간까지는 보여주지 않는 연출이 조화를 이뤘다. 남녀 주인공의 대화와 표정에선 연애를 하는 연인들의 스킨십 수위를 추측 가능한 선까지 보여주지만 화면 안에서 낱낱이 공개되는 정도는 아니었다. 도리어 적절한 수위 조절이 상상력까지 발휘하게 해 시청자와의 ‘밀고 당기기’에도 성공한 셈이 됐다.
앞서 연출을 맡은 김성윤 PD는 “공중파이기 때문에 성과 사랑에 대해 완전히 까발리는 수준이 될 수는 없다. 아쉬움도 없진 않지만, 공중파의 스탠스를 지키고자 한다”며 “우리가 잡은 기준은 엄마 아빠와 딸이 함께 드라마를 볼 때, 엄마는 딸의 연애에 호기심을 갖고 아빠는 헛기침을 하고, 딸은 ‘왜이래?’라는 대화가 오갈 수 있도록 수위를 유지하려 하고 있다. 막 나가지 않는 연애드라마를 만들 것”이라고 헤럴드경제에 말한 바 있다.
드라마는 적절한 수위조절로 시청자와 만났지만, 1회분의 결말 만큼은 발칙했다.
여주인공 한여름은 구남친과 현남친을 오가는 ‘본격 양다리’의 시작을 알렸다. 물론 의도한 선택은 아니었으나 결과만 놓고 보면 그렇다. 현남친의 맞선자리를 염탐하러 나가 우연히 만난 구남친과의 대면에 휴대폰까지 바꿔들고 온 게 옛 연인의 ‘재회의 이유’였다. 한여름은 술에 잔뜩 취해 구남친 강태하와 하룻밤을 보내게 됐고, 현남친 남하진에게 구구절절 거짓말을 늘어놓다 이날 방송은 끝이 났다. 사실 드라마에서 한여름과 강태하는 한 침대에서 눈을 떴을 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그들밖에 모른다. 다만 한여름을 애타게 기다렸던 태하의 입장에선 현재의 사건이 고마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2030 세대를 겨냥한 드라마를 선보이는 것만으로도 신선했던 KBS의 새 월화드라마 ‘연애의 발견’은 첫 방송에서 6.3%의 전국시청률을 기록했다. 경쟁작에 비한다면 미진한 출발이지만, 공영방송 KBS의 첫 타깃 지향 드라마는 케이블 콘텐츠의 발칙한 연애담을 공중파에 맞는 적절한 수위조절로 버무린 ‘여심 사냥’ 드라마로 눈도장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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