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민갑룡 경찰청장이 유성기업 폭행 사건 당시 경찰 대응 논란과 관련해 책임자에 대한 감찰을 진행하고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17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감사 결과) 현장 경찰관들은 당시 상황에서 경찰로서 소임을 다 한 것으로 파악돼 책임을 묻긴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도 “다만 당시 책임자였던 서장(아산경찰서장)에게 상황 파악과 지휘부 보고 절차와 관련해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보고, 감찰하고 이에 따른 징계 절차에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개인에 대한 징계는 개별적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유성기업 노조원들은 지난달 22일 아산공장에서 회사 임원 2명을 감금하고 한 명을 집단 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폭행을 당한 임원이 코뼈가 부러지는 등의 중상을 입었고, 이 과정에서 경찰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피해가 커졌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경찰청은 ‘사건 당일 112신고 처리’ 및 ‘현장에서의 초동대응 적절성 여부’ 등에 대한 합동감사를 진행했다.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경찰 조사는 대부분 마친 가운데 경찰은 노조 측이 제기한 유성기업의 배임 횡령 혐의에 대한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
민 청장은 또한 “경찰 현장 대응에 관한 물리력 행사와 법 집행과 관련해 지금보다 세심한 기준과 지침과 마련하고 경찰과 지휘부 간 아주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장치를 보강하겠다”며 제도 개선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민 청장은 오는 20일 예고되어 있는 택시노조 대규모 집회와 관련해 불법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할 것임을 밝혔다.
민 청장은 “분신 사건은 안타깝지만, 더 큰 불법과 무리한 행동으로 나아가지 않게 경찰이 대화 중”이라면서 “집회ㆍ시위의 자유는 충분히 보장돼야 하지만 불법과 폭력에는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카카오 카풀 서비스 도입을 반대하는 택시기사의 분신 사건을 계기로 택시업계는 오는 20일 10만명 규모의 제3차 카풀 반대 집회를 열기로 했다. 지난 10ㆍ11월 열렸던 집회보다 규모가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은 차량 1만대를 동원해 국회를 둘러싸고 한강 다리를 막을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