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백석역 사고 관련 어떤 언급도 없어 -경기도 “경기도 소관 아니라 대응 의무 없어” -이낙연 총리는 6일 백석역 찾아 사상자 위로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2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도 고양시 백석역 온수관 파열 사고에 대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경기도청은 ‘경기도 소관이 아니기 때문에 대응할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백석역 사고가 발생한 지 6일째가 됐지만,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백석역 사고와 관련된 일체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경기도 소관이 아니라는 게 이유다. 경기도청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지역난방공사 소관으로 경기도가 나서서 관리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과거 이 지사는 경기도가 직접 관리하는 부분의 사고가 아니더라도 큰 사고에 대응을 하곤 했었다. 8월 포천화력발선소 폭발 사고 당시에는 이화영 부지사를 대신해 급파하기도 했으며, 지난달 30일 경기도 수원역 인근 11층 복합 상가 화재사건이 발생한 후에도 당일 현장을 찾았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6일 백석역 사고 현장을 방문해 사고원인 및 피해자 치료 상황 등을 보고받았다. 또한 희생자 가족을 찾아 위로하고 부상자를 문병하기도 했다. 같은 날 이 지사는 포천 등 고양시와 근접한 경기북부에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지만 백석역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같은 이례적인 행보, 대응과 관련 전문가들은 부정적 여론에 둘러싸인 이 지사가 지나치게 움츠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우려했다. 박창환 정치평론가는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백석역 사고 책임까지 떠안을 수 있다는 계산에 방어적인 모습을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도정에 집중하고 이런 사고에 즉각 대응해 도민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이는 게 본인에게 유리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해당 사고로 1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27년 된 배관의 노후화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전문가들은 인근 지역에서 싱크홀이 발생하는 등 사고 징후가 있었다며, 막을 수 있었던 인재였다고 안타까워했다. 조원철 연세대 방재안전관리센터장은 “싱크홀이 발생하면 그 부분을 받치던 흙이 나가버려 위에서 하중이 오면 (관이) 잘라질 수 있다”며 “막을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