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처럼 차고, 안경처럼 쓰는 편리함 웨어러블 디바이스 혁신기술로 탄생 전세계 시장 5년내 420억弗로 급성장 2016년 생산량은 1억7100만대 전망

저성장 기류 돌파 모멘텀 산업 급부상 시장 선점위해 정부 적극 투자 나서야

아침에 일어나 손등에 비친 시간을 확인한다. 안경을 끼고 오늘의 날씨와 문자메시지, 메일을 확인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열을 내는 운동복을 입고 조깅을 하면서 얼마만큼의 운동을 하고 에너지를 소비했는지 체크하며 건강관리를 한다. ‘착용할 수 있는’이란 의미를 가진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우리 일상 속에 혁신기술로 결합하면서 생활의 편리함을 더하고 있다.

스마트 혁명을 가져온 스마트폰은 우리의 일상을 크게 변화시켰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책과 신문 대신 스마트폰으로 소설을 읽고 뉴스를 접한다. 인터넷 접속도 데스크 PC나 노트북이 아닌 스마트폰에서 더욱 많이 한다. 출퇴근 시간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만 봐도 대부분 스마트폰을 가지고 자기만의 시·공간에 빠져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스마트폰 하나가 우리의 습관과 생활 패턴에 많은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하지만 웨어러블은 우리의 습관을 바꾸거나 통제하지 않는다. 웨어러블은 우리가 옷을 입는 것과 같이 내 몸에 부착 혹은 착용하고 있지만 안한 듯, 마치 내 몸의 일부인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 점은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스마트폰과 가장 크게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초기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스마트폰을 기능적으로 분화하여 신체 어딘가에 착용하는 액세서리 정도였다. 개인의 개성과 감성과는 거리가 먼 획일화된 디자인과 패턴으로 기능만이 부각되었고, 스마트폰과 끼워파는 경우가 많아 웨어러블의 독립성이 인식되기 보다는 스마트폰의 보조적 역할을 하는 작은 제품이라는 이미지가 컸다. 이런 점 때문에 일각에서는 웨어러블 산업의 수명이 단축될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스마트폰에 비해 훨씬 더 쉽고 편리한, 스마트폰의 액세서리가 아닌 독립적인 기기다. 워치형 웨어러블을 예로 들어보자. 워치형 웨어러블이 나의 체온과 땀의 양을 측정해 이 정보를 내 업무실의 공조제어기로 전달하면 온·습도가 자동으로 조정되어 가장 쾌적함을 느낄 수 있는 작업실 환경으로 만들어 준다. 이러한 과정은 내가 의식해 개입한 것이 아니며 내 습관과도 무관하게 이뤄진다. 물론 모든 웨어러블이 완전한 무자각하에 동작할 수는 없지만 스마트폰에 비해 훨씬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웨어러블은 패션, 헬스 케어, 의료, 엔터테인먼트 산업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가능하다. 헬스 케어의 경우, 피트니스 팔찌, 시계 등으로 심박 수, 혈당 등을 체크할 수 있다. 웨어러블은 피부와 직접 접촉하거나 이미 접촉되어 있는 의류나 기존의 액세서리를 활용해 구현할 수 있는 기기인 것이다.

웨어러블의 신체 적용 범위를 3가지로 할 수 있다. 첫째는 착용형(Wearable), 둘째는 부착형(Skinnable), 셋째는 이식형(Implantable)이다. 착용형은 IT 융합형 제품과 직물조합형이 주류를 이룬다. 반지나 시계처럼 손 부위가 78%로 가장 많고, 안경, 헤드밴드 등 머리 부위, 몸통, 발, 허리 등의 순으로 많다. 피부 부착형은 밴드나 파스, 혹은 얇은 필름과 같이 우리의 피부에 직접 밀착되거나 피부 박피층에 이식하는 형태를 의미한다. 이식형은 알약처럼 먹는 형태이거나 피부 깊숙이 주사하는 형태, 피하조직이나 뼈, 장기 속에 내장하는 형태다. 이식형의 경우 의료산업에서 적용될 가능성이 가장 높고, 그 수요가 특수계층에 머물 수 있겠지만, 생명과 직결된 문제 해결, 첨단 기술 확보 측면에서는 연구 개발 가치가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이렇듯 웨어러블 산업은 포스트 스마트폰의 대안으로 구글, 애플 등과 같은 글로벌 IT 대기업들에 의해 촉발된 이후 의류와 패션, 웰니스 및 의료, 엔터테인먼트 산업 등 모든 산업에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Credit Suisse에 따르면 웨어러블 디바이스 세계 시장은 2015~·2017년 사이에 420억 불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웨어러블 디바이스 제품 생산량 또한 2011년 1,400만대에서 2016년에는 최대 1억 7.100만 대까지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IMS Research, 2012. 10).

한 웨어러블 산업 분야 전문가는“웨어러블 산업은 기존 산업의 경쟁 질서를 바꾸고 타 산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소비자의 행동이나 사고를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시장과 사업을 창출하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여 전 세계적인 저상장 기류를 돌파할 모멘텀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으며 다만 ”웨어러블 산업을 신 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본질적인 특성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새로운 수요 확산과 산업 발전은 기대하기 어려우며 이것이 민간과 함께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이 절실히 요구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