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커스 포스터는 혼자서 전자랜드의 외국인 듀오가 기록한 득점의 2배 이상을 해냈다. 승부를 결정지은 위닝샷 역시 그의 몫이었다. [사진=KBL]
마커스 포스터는 혼자서 전자랜드의 외국인 듀오가 기록한 득점의 2배 이상을 해냈다. 승부를 결정지은 위닝샷 역시 그의 몫이었다. [사진=KBL]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전택수 기자] 올 시즌 최고의 명승부로 꼽힐만한 경기가 펼쳐졌다. 최종 승자는 DB였다.원주 DB는 9일 저녁 인천에서 펼쳐진 인천 전자랜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97-96,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저스틴 틸먼의 부상으로 홀로 경기에 임한 마커스 포스터가 35득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특히, 경기 종료 2.1초를 남기고 터뜨린 결승 3점슛은 백미 중의 백미였다. 전자랜드는 강상재와 정효근, 김낙현이 도합 61점을 올렸으나 주포 윌리엄 다니엘스가 단 4점에 그쳐 패배했다. 양 팀은 전자랜드가 3점슛 14개, DB가 13개를 성공시키며 소나기 3점슛으로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1Q 전자랜드 19-29 DB스타트는 DB가 좋았다. 한정원의 3점슛으로 포문을 연 DB는 선발 출전한 선수들이 모두 득점에 성공하며 11-0으로 앞서 나갔다. 반면 전자랜드는 극심한 야투 난조에 시달렸다. 경기가 시작된 후 약 4분이 지나서야 정효근의 첫 득점이 나왔을 정도였다. 첫 득점 이후 전자랜드가 추격에 나섰다. 김낙현과 김상규, 강상재의 3점슛이 잇따라 터졌다. DB는 포스터가 공격에서, 윤호영이 수비에서 팀을 이끌며 우위를 지켰다. 윤호영은 1쿼터 막판 전자랜드의 슛을 연달아 블록하며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다.2Q 전자랜드 44-54 DB전자랜드가 추격하면 DB가 달아나는 양상이 반복됐다. 다니엘스가 골밑을 파고들었고, 강상재와 김낙현의 외곽슛도 터졌다. DB는 틸먼의 부상 악재 속에서도 꾸준한 경기력을 보였다. 포스터가 쾌조의 슛 감각을 보이며 전자랜드의 다소 엉성한 지역방어를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DB는 팀 전원이 리바운드 경합에 나서며 우위를 지켰다. 전반에만 포스터가 22득점, 한정원이 13득점 8리바운드를 올리며 맹활약했다. 전자랜드는 김낙현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다시 10점차까지 따라붙으며 전반전을 마쳤다.3Q 전자랜드 65-80 DB김현호의 연속 3점슛으로 DB가 다시 치고나갔다. 전자랜드는 다니엘스와 팟츠가 동반 부진에 빠지며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유도훈 감독은 결국 외국인 듀오를 모두 빼는 초강수를 두었고, 이 결정으로 경기 흐름을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정영삼의 3점슛이 터졌고, 김낙현이 3점슛에 이은 4점 플레이를 성공시키며 전자랜드가 64-71까지 따라붙었다. DB는 그러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3쿼터 처음 코트를 밟은 최성모까지 3점슛 2개를 연달아 꽂아넣으며 달아난 채 3쿼터를 마무리했다.4Q 전자랜드 96-97 DBDB는 최성모가 또 하나의 3점슛을 터뜨려 좋은 출발을 했다. 그러나 4쿼터 시작 1분 10초만에 팀 파울 상황에 놓였다. 전자랜드는 파울로 얻은 자유투로 야금야금 추격을 시작했다. DB의 득점이 멈춘 사이, 강상재와 정효근의 3점슛이 폭발하며 순식간에 84-89까지 따라붙었다. DB는 경기 내내 맹활약한 포스터의 슛이 말을 듣지 않았다. 결국 종료 1분 15초를 남기고 정영삼의 동점 3점슛이 그물을 통과하며 스코어는 93-93으로 경기 시작 후 첫 동점을 이루었다.이후 드라마틱한 승부가 펼쳐졌다. 계속된 상황에서 포스터가 자유투 2구 중 1개만을 성공시킨 반면, 강상재가 역전 3점슛을 터뜨리며 삼산체육관은 떠나갈 듯한 환호로 가득했다. DB는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어렵게 공격권을 따낸 뒤 종료 2.1초를 남기고 포스터의 재역전 3점슛이 작렬했다. 전자랜드는 마지막 공격을 위해 작전타임을 요청했지만, 정효근의 슛이 림을 외면하며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sport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