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산불 3개 동시 발화
진화 어려워 사망자 늘어날 전망
캘리포니아 산불 면적, 서울의 절반
[헤럴드경제]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북부 뷰트카운티에 번진 대형산불로 미처 피신하지 못한 주민 5명이 사망했으며 강제 또는 자발적 의지에 따라 주민 15만명이 대피했다.
9일(현지시간) 현지 소방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현재 캘리포니아 북부와 남부에 대형산불 3개가 동시에 발화해 인명·재산 피해가 커지고 있다.
AP·CNN 등 외신과 현지 매체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북동쪽으로 290㎞ 떨어진 뷰트카운티에서 전날 오후 발화한 대형산불 ‘캠프파이어’로 카운티 내 파라다이스 마을을 통째로 집어삼켰다고 전했다. 가옥 수천 채가 불에 타고 전체 주민 2만6000여 명이 대피했다.
주민들은 곡예를 펼치듯 불길 속으로 차를 몰고 대피했다. 아찔한 영상이 소셜미디어에도 올라왔다.
스콧 맥린 캘리포니아 산림소방국장은 “숨진 주민들은 불길에 휩싸인 차 안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불길 속에 있던 차들은 대부분 전소했다.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부터 밤사이에 긴급 대피한 주민 중 일부가 불길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했다. 대피로가 산길 하나뿐이라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소방대원들의 현장 접근이 어려운 상태여서 인명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맥린 국장은 “소방관들이 불길을 잡으려고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워낙 강한 바람에 소방대는 수세적으로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데 주력했다”면서 “불에 전소한 주택 안에 주민이 있다면 사망자가 늘 수 있다”라고 말했다.
주민들이 사망한 파라다이스 마을은 지난 7월 캘리포니아주 사상 최대 규모 산불로 기록된 멘도치노 국유림 산불이 일어난 곳에서 가까운 지역이다.
소방당국은 파라다이스 마을 전체 주민이 소개됐으며, 마을 곳곳을 불길이 휘감은 상태라고 말했다.
가옥에 있던 프로판가스 등이 폭발하면서 곳곳에서 불기둥이 치솟고 전봇대가 쓰러지는 등 산불 현장이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목격자 카렌 오데이는 AP통신에 “차를 타고 마을을 빠져나오는 데 여기저기서 폭탄이 떨어지듯이 불길이 치솟아 올랐다”라고 말했다. 스콧 로터 파라다이스 시의원은 “마을 전체가 불길에 휩싸였다. 엄청난 재앙”이라고 말했다.
현재 북 캘리포니아에서 산불로 뒤덮은 면적은 285㎢(7만 에이커)에 달한다. 서울시 면적(605㎢)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면적이고, 여의도 제방 안쪽 면적의 100배에 가깝다.
hanir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