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비중 20.8%·GDP 비중은 6.7% ‘막대’ 메모리값 하락 뚜렷…中 기술굴기도 위협 ‘고유가역설’에 빠진 정유·화학업종 초긴장 내년 한국경제 성장엔진 ‘급브레이크’ 우려

‘4차 산업혁명 수혜 계속된다’ vs ‘낸드 가격 이미 하락했다’

2016년부터 슈퍼호황을 구가했던 글로벌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고점 논란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확실한 건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반도체가 더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이다.

최근에는 전면전으로 치닫는 미중 무역분쟁과 미국의 금리인상, 신흥국 자본 이탈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반도체 고점론에 더욱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반도체는 우리나라 수출에서 20.8%를 차지하는 핵심산업이다. 국내 총생산(GDPㆍ2017년 1조5000억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6.7%에 달한다. 반도체가 휘청이면 한국 경제 성장엔진에 급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반도체와 더불어 슈퍼사이클을 구가했던 정유화학산업도 동반 하락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 업종은 미중 무역전쟁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내년도 사업이 한치 앞도 내다볼수 없는 위기에 몰렸다.

▶짙어지는 반도체 잿빛 전망=국내 반도체 산업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은 올 3분기 정점을 찍고 4분기 내리막길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반도체 부문에서만 13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전체 영업이익의 70% 이상이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영업이익이 6조4724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이후 전망은 밝지 않다. 반도체 슈퍼호황이 저무는 징조는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의 양대축인 D램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고 낸드 플래시 가격은 올들어 9.5% 하락했다. 4분기에는 D램마저 가격하락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해 4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은 전분기 대비 5% 하락 반전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에는 더 악화해 올해보다 최대 25%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반도체 수출 증가세는 둔화하고 있다.

관세청이 집계한 수출입 동향(10월1~20일)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금액기준)은 전년동기 대비 9.4% 증가했다. 올들어 매달 30~40% 상회했던 증가율과 대조하면 현격히 감소한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글로벌 반도체 매출도 하향세다.

설상가상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국내 업체를 위협하고 있다.

중국은 재원 200조원을 투입해 현재 15%에 불과한 중국의 반도체 자급률을 2025년까지 70%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의 기술격차가 커 현재는 우려할 수준이 아니지만 2020년 이후에는 중국의 추격으로 세계 반도체 산업이 현재와는 확연히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고종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통상팀장은 “미중 통상갈등이 장기화해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고객사가 피해를 입으면 우리 반도체 기업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세계 최대 IT제조국인 중국의 IT산업이 위축되면 그에 따른 부품 산업도 악영향을 입게 된다”고 말했다.

▶맥못추는 정유ㆍ화학=지난 3년 여간 ‘슈퍼 사이클’이라고 불릴 만큼 호황을 지속하던 정유ㆍ석유화학 업계도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정유업계는 정제마진이 가장 큰 걱정거리다.

국제유가가 연중 완만하게 오르면서 재고평가이익이나 제품 가격 인상 효과를 일부 누리고 있지만, 정유사 손익구조와 직결되는 정제마진은 손익분기점을 갓 넘어선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른바 ‘고유가의 역설’인 셈이다.

석유화학 업계는 고유가로 인한 원료가격 상승과 더불어 미중 무역전쟁의 직격탄을 맞아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특히 국내 수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수요를 조절하면서 대중 수출 타격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석유화학제품의 대중국 수출량은 작년 3분기 504만톤에서 올해 3분기 420만톤으로 일 년만에 16.8% 가량이나 급감했다.

다수 석화 제품의 기초 원료가 되는 에틸렌 스프레드도 계속 떨어지고 있어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

천예선ㆍ이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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