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 현대오일뱅크를 가다 66만㎡ 간척지에 HPC공장 착공 종합 정유·화학사로 도약 시동 잔사유, PE·PP생산원료로 사용 연 2000억 수익성개선 효과 기대
“중국의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중국 수출에 지리적 이점이 큰 이곳에 추가로 석유화학공장을 짓기로 하면서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내다보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충남 서산시 대산읍 현대오일뱅크에서 만난 유필동 생산지원부문장(상무)은 현대오일뱅크가 동북아시아 수위권의 원가경쟁력을 갖춘 올레핀 제조 시설을 운영하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근 현대오일뱅크는 대산공장 앞바다에 20만평 가량의 공장 부지를 추가로 매입하고 신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자회사 현대케미칼을 통해 2021년까지 2조7000억원을 투자해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를 생산하는 HPC(Heavy Feed Petrochemical Complex)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현대오일뱅크는 NCC(납사분해시설)와 차별화해 납사 뿐 아니라 납사보다 저렴한 탈황중질유, LPG 등을 투입해 원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기존 정유공정 아로마틱 제품만을 생산하던 현대오일뱅크는 HPC를 완공하면 올레핀 분야로도 진출하며 본격적인 종합 정유ㆍ석유화학사로 도약하게 된다.
HPC가 들어설 부지는 현재 침하테스트를 끝내고 토목공사를 위한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부지를 마주보고 있는 곳에는 지난 8월 완공한 SDA(Solvent De-Asphalting) 공정이 먼저 들어섰다. SDA는 정유 분야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는 8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중 2400억원이 투자된 공정이다.
이곳에서는 정유공정에 투입돼 휘발유 등을 생산하고 남은 잔사유에서 아스팔텐 성분을 분리해 DAO(De-Asphalted Oil)를 생산한다.
생산된 DAO는 현재는 고도화공정에 투입돼 휘발유ㆍ항공유 등 경질유로 전환되고 있다. 추후 HPC가 들어설 2021년께는 PEㆍPP 등의 원료로 사용될 예정이다.
박상조 신사업건설본부 사업지원팀장은 “기존대로라면 버려질 기름을 판매 가능한 기름으로 바꾸거나, 고부가 화학제품의 원료로 재탄생시키는 공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또 “펜탄(C5)을 용매로 아스팔텐을 분리해 DAO를 추출하는 공정은 국내 최초”라며 “전세계적으로도 가장 큰 공정 규모를 보유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기존에 추구했던 정유시설 ‘고도화’ 단계를 넘어서 원가경쟁력을 극도로 끌어올린 ‘초(超) 고도화’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실제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정기보수와 증설 작업을 마무리하고 일일 65만배럴의 정제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이 가운데 고도화설비 용량은 21만1000배럴로, 정유사들이 투입 원료 대비 제품 생산 효율을 비교하는 척도로 사용되는 고도화율은 40.6%를 달성하게 됐다. 이는 국내 정유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석유화학 공정에서도 효율성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신설될 HPC에는 장기적으로 DAO 등 정유공장 부산물 투입비중을 최대 80%까지 늘릴 것”이라며 “비슷한 생산능력을 가진 NCC와 비교해 수익성 개선효과가 연간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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