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6000두 폐사…예년比 30배 보험사 손해율 급등 인상검토 돌입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가축 폐사가 급증하면서 정책보험인 가축재해보험의 손해율이 2배 이상 높아질 전망이다. 일부 보험사가 정부기관에 적정 폐사율을 문의하는 등 보험료 인상 조짐이 감지된다.
5일 보험권에 따르면, 가축재해보험 위탁 판매사로 구성된 재해보험심의회 소속 보험사가 최근 농업진흥청 산하 국립축산과학원에 돼지에 대한 적정 폐사율을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폭염을 꺾었던 태풍 ‘솔릭’의 상륙 직전인 8월22일까지 폐사한 가축은 약 687만2000여두로 집계됐다. 폐사 가축 통계집계가 시작된 2012년 184만6760두에 비해 4배가량 많은 수준이다.
특히 보상 가격이 높은 돼지의 폐사가 많았다. 보통 폭염이 와도 3~4일에 하루 정도는 시원해져 더위에 기력을 잃은 돼지들이 다시 회복하곤 하는데, 올여름은 4주 내내 지속적으로 더웠기 때문이다. 이에 700여두에 불과했던 돼지의 폐사 두수가 올해 2만6000두로 30배 정도 많아졌다. 돼지 한 마리 가격이 40만원 안팎임을 고려하면 돼지 보상 보험금만 80억원이 더 나가야 하는 셈이다. 닭(626만7000두)과 오리(32만4000두)도 6년 전(177만6000두, 7만9000두)에 비해 각각 4배씩 더 늘어났다.
가축재해보험을 위탁 판매하고 있는 NH손보와 KB손보, 한화손보, DB손보, 현대해상 등 보험사들의 손해율이 급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통 91~92%대이지만, 올해는 200%를 훌쩍 뛰어넘을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가축재해보험은 보험개발원이 최근 5년간 재해보험심의회 소속 보험사들의 경험통계 등을 모아 산출한 참조요율과 정부의 정책적인 판단에 따라 보험료가 결정된다. 올해 손해율이 높아졌다고 바로 내년도 보험료에 반영되기 어려운 구조다. 하지만 올해처럼 손해율이 과도하게 급등한 경우에는 재해보험심의회가 정책보험 담당기관인 농업정책보험금융원에 상품개선 사항을 건의하고, 이를 농금원이 받아들이면 보험료 조정 기간을 줄일 수도 있다.
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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