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비중 80% 육박…쏠림현상 너무 커 낸드·D램가격 하락 본격화…4분기 위기감 스마트폰 경쟁 심화…단기 수익개선 어려워

삼성전자가 실적 신기록 행진을 재개한 것은 단연 반도체 덕분이다. 끊임없는 고점 논란에도 탄탄한 성장세로 3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은 사상 첫 13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5일 3분기 매출 65조원, 영업이익 17조5000억원 잠정실적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 역대 최고치(15조6422억원)를 무려 2조원 가량 뛰어넘은 것이다. 영업이익률도 26.92%로 사상 최고다. 매출은 2017년 4분기(65조9800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기록됐다.

메모리 반도체 사업 호조로 분기별 사상 최대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삼성전자 내부에선 위기감은 짙어지고 있다.

수익구조에서 반도체 편중이 심화하는 가운데 4분기부터 메모리 약세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반도체 영업이익이 11분기만에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비관론이 나오고 있다. ▶반도체 영업익 첫 13조 돌파 건재했지만…=3분기 실적의 일등공신은 반도체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업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3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이 13조5000억원 수준을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2분기 최고 기록인 11조6100억원을 다시 한번 갈아치운 것이다.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한데다 평택공장 신규 생산라인 가동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 출하량이 모두 크게 증가한 것이 실적경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낸드의 경우 마진이 내려가고 있으나 오히려 수요 창출로 이어져 출하량 증가율은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반도체가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7% 전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반도체 편중 심화에 대한 우려감도 함께 고조되고 있다. 반도체 영업이익률은 전분기(52.8%)보다 개선된 56% 안팎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디스플레이와 소비자가전 부문도 사상 최대 실적을 떠받들었을 것으로 관측됐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주요 거래선의 신제품 출시에 따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가격률이 개선돼 1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전망됐다. CE부문은 TV 사업 호조와 늦더위 에어컨 매출 증가로 영업이익이 5000억원선을 기록, 소폭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짙어지는 위기감=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 새역사를 썼지만 향후 전망은 밝지 않다. 반도체 가격이 본격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4분기에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영업이익 상승세가 11개 분기 만에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비수기가 시작되는 4분기 D램 고정거래가격이 전분기 대비 5% 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하락률 예상치 1~2%에서 악화한 것이다. 내년에는 D램 가격이 올해보다 15~25%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럴 경우 고공행진하던 반도체 실적이 11개 분기 만에 멈춰서게 된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업체들이 D램 탑재량을 늘리지 않고 서버업체들이 증설 투자에 소극적으로 돌아서면서 D램 수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 초 대비 6% 가격이 하락한 낸드 뿐만 아니라 D램까지 업황 침체기에 들어서면 메모리에 치중해온 삼성전자 실적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 실적 발표 하루 전인 지난 4일 노무라자산운용 대만의 펀드매니저가 삼성전자 주식 430만주를 전량 매도한 것으로 알려져 반도체 업황 하락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물론 D램 가격 급락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성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부터 D램 가격 하락이 고객사와의 조정 수준으로 예상되고, 내년 삼성전자 D램 설비투자가 보수적으로 집행될 것으로 전망돼 D램 가격 급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불투명성과 함께 스마트폰 사업 수익성이 악화된 점도 부담이다.

천예선 기자/ch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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