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위를 걷는 공포심ㆍ오금 저리는 220m 국내 최장 무료이용 - 파주시ㆍ양주시 지역경제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 큰 기여 - 최종환 파주시장, “대자연의 데칼코마니 감상기회 드물어요”

[헤럴드경제(파주)=박준환 기자] 저는 흔들다리입니다. 출렁다리라고도 합니다. 파주시 광탄면 기산리 마장호수에 있습니다.

요즘 저에 대한 얘기가 많습니다. 인기가 많아서이지요. 저는 파주시가 2016년 NEXT경기창조오디션 혁신상을 수상하며 경기도비 31억원을 확보하고 시비 48억원을 보태 탄생시켰습니다. 저는 길이가 220m로 물위를 걷는 다리로는 우리나라에서는 최장입니다.

흔히 사람들도 ‘원래는 60년생인데 호적이 잘못돼서 62년생으로 돼 있다’고 하잖아요.

저도 2017년 10월 30일 태어났지만(완료) 제 주변에 주차장이나 산책로와 같은 시설물을 모두 갖추고 출생신고를 하느라 호적엔 2018년 3월 39일로 돼 있어요.

그래서 저도 원주 소금산출렁다리와 이걸로 티격태격합니다. 산악도보교인 200m길이의 소금산출렁다리는 호적에 2018년 1월 11일로 돼 있거든요.

여하튼 요즘 제 인기 다 아시죠. 제가 태어난지 6개월 남짓만에 무려 200만명이 넘는 분들이 저를 찾아 주셨어요.

그 많은 방문객을 어떻게 셌느냐고요?

피플카운터(무인계수시스템)를 설치해 한 사람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셀 수 있답니다.

김포에서 지난 1일 오셔서 200만번째 입장한 분은 깜짝 이벤트에 어리둥절해 하시더군요

내친김에 저를 좀 더 자세히 소개할게요.

저는 파주시가 ‘마장호수 휴(休)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16년 8월부터 마장호수에 ‘도심형 종합테마파크’를 모토로 주변을 꾸미며 생겼어요.

전망대 등 관찰테마공간, 데크 등 수변체험테마공간, 카누ㆍ카악 등 수상레포츠와 캠핑장 등 여가테마공간으로 말입니다.

데크로드와 쉼터가 있는 3.3km의 멋진 산책코스, 매점과 카페가 있는 15m짜리 3층 전망대, 12면의 캠핑장, 500㎡ 수상시설(계류장ㆍ카누ㆍ카악), 230여면의 주차장 등을 갖춘 종합 테마파크지요.

저는 길이는 정확하게 222m, 폭 1.5m 규모의 마장호수를 가로지르는 흔들다리로 직경 40mm 아연-알루미늄 특수도금 코일 케이블 8본이 제 골격입니다.

이 정도면 25톤 덤프트럭 50대를 매달 수 있는 장력으로 몸무게 70㎏인 성인 1280명이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풍동실험으로 초속 42m의 강풍에도 거뜬히 버틸 수 있고 재현주기 500년에 발생되는 지진력 규모 5.5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어요.

공포심을 극대화해 오금이 저리고 간담(肝膽)이 서늘하도록 바닥을 발아래 물을 내려다볼 수 있게 일부 구간은 구멍이 있는 철판 또는 투명 강화유리를 깔아놨어요.

물속을 훤히 내려다 볼 수 있고, 물 위를 걷는 듯 더 짜릿한 전율을 느낄 수 있지요.

저를 건너면서 맛볼 수 있는 팁 하나 드릴게요.

저수지 중앙쯤에서 난간을 잡고 흔들다리 바로 아래를 뚫어지게 응시해 보세요.

복잡한 세상만사 다 잊고 무념무상(無念無想)으로 한참 쳐다보고 있으면 마치 ‘구름에 달 가듯이’ 유유자적(悠悠自適),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물위를 떠가는 배를 타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질 겁니다.

저의 흔들거림과 마장호수의 잔잔한 파도가 협업(Collaboration)해 저를 찾아주신 데 대한 고마움으로 드리는 선물입니다.

내친 김에 선물보따리 다 풀게요.

심장이 약하거나 공포증이 있으신 분들, 특히 연인에게 만용(蠻勇)을 부려야 하는 분들을 위한 겁니다.

아래를 쳐다보지말고 고개를 최소 60도 이상 들어 주변 경치를 감상하세요.

그러면 섬에서 산에 오른 듯한 아주 자연스러운 산책이 될 거에요.

이밖에 제 인근에는 천년 고찰 보광사와 기산미술관, 소령원(영조의 어머니 숙빈 최 씨 묘) 숲길, 벽초지 수목원 등이 있어 함께 찾아 볼만 합니다.

무엇보다 저는 요즘 너무 기분이 좋아 구름 위에 떠 있는 것 같아요.

아 참! 제가 물위에 떠 있지요.

제가 기산리 지역 상권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이로써 일자리창출에도 한 몫하고 있다고 하니까요.

기산리는 행정구역상 파주시에도 있고, 양주시에도 있어요.

원래 한 동네였는데 행정구역이 나뉘면서 그렇게 됐답니다.

제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 동네 분들을 만났어요.

이병천 영장종합컨설팅 대표, 이미아 소령원장단콩두부마을 대표, 한광석 기산출렁다리부동산 대표, 이봉수 삼호정육식당 대표 등을요.

이분들은 기산리에서 오랫동안 사셨답니다.

이분들의 얘기를 전해드릴게요.

‘마장호수 흔들다리를 개장하기전까지만 하더라도 파주ㆍ양주 기산리 부동산가격은 20년 전보다 낮았다.

그때는 임꺾정 세트장이 있어서 이곳 방문객들로 유동인구가 많았던 때다.

그러나 세트장 방문객이 줄어들면서부터는 부동산 시장은 내리막길로 들어섰다.

숙박업소나 음식점들은 줄줄이 문을 닫았다.

30여개에 달하던 숙박업소는 운영난을 견디지못해 20여곳이 요양병원으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인건비,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어 허덕이던 음식점들은 폐업하거나 경매에 부쳐지고, 주인이 직영하는 경우 겨우 명맥만 유지했다.

그러다가 부동산은 흔들다리 개장이후 오르기 시작했다.

카페나 음식점 등을 지을 수 있는 땅을 찾는 사람이 꽤 있다.

농림지역이나 관리지역 모두 호가는 오르고 있지만 매물이 없다.

파주 기산리는 농림지역도 3.3㎡당 100~150만원대라고 하지만 거래된 실적이 없어 실거래가를 가늠하기는 어렵다.

양주 기산리는 관리지역이 최근 3.3㎡당 250~300만원에 두세건 거래돼 한창 카페건물을 짓고 있다.

파주나 양주 기산리 모두 매물이 나왔다가 막상 중개하려들면 거둬들이기 일쑤다.

유동인구가 급증하다보니 음식점이나 카페, 숙박업소 등의 경매물건도 사라졌다.

그만큼 운영이 된다는 얘기다.

영업을 재개한 곳이 대폭 늘었다. 음식점마다 2~3명씩을 고용해 일자리가 생겨났다.

지금은 빈 가게가 없을 정도다.

음식점의 경우 흔들다리 개장(2018년 3월 29일) 전후 매출이 확연하게 차이 난다.

4월과 5월, 6월은 3월에 비해 확실히 배 이상 늘었다.

부가세 신고액으로 따져본 것이니 분명하다.

7~8월은 폭염으로 손님이 줄었지만 그래도 3월에 비해 3분의 1이상은 늘었다.

부동산가격은 이미 많이 올랐다고 하지만 아직도 전망은 괜찮다.

기산리는 파주쪽에서는 보광사고개, 양주쪽에서는 소사고개, 장흥쪽에서는 말머리고개를 넘어 올라오는 곳이다.

고령산 중턱에 협곡 중 협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나 마장호수 주변 임야 등 토지는 A씨, B씨 두 가문이 거의 전지역을 소유하고 있다.

때문에 부동산 필지 수가 절대적으로 적다.’

기산리를 사랑하는 이 분들은 조언도 아끼지 않았어요.

‘강촌유원지’를 모델로 해 기산리를 더 가꿔달라는 요청이었어요.

파주 기산리는 평지여서 문산천 제방에 자전거길을 조성하거나, 번지 점프장을 만들면 마장호수 흔들다리를 찾은 방문객들의 체류시간이 훨씬 길어져 지역 상권은 더욱 활성화되지 않겠느냐는 아이디어입니다.

내친 김에 제 자랑 하나 더 할게요.

저와 한 식구인 관리사무소와 전망대의 카페는 운영자를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선정했는 데 낙찰가가 얼마인지 아세요?

관리사무소는 4600만원, 전망대는 무려 9900만원이었어요.

그런데 제 인기 덕에 벌써 수지타산(收支打算)을 맞췄다나 뭐 이런 얘기가 있어요.

이번엔 반가운 소식 하나 전해 드릴게요.

제 인근에 있는 기산저수지에 저의 사촌격인 짚라인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양주시가 개발을 준비중이거든요.

그러면 저와 짚라인이 서로 협조하고 경쟁하면서 우리를 찾는 관람객들에게 더욱 즐겁고 행복한 여행을 선사해 드릴 수 있겠죠?

저를 설레게 하는 소식이 또 있어요.

최종환 파주시장님과 파주시가 부족한 편의시설과 콘덴츠를 보강하는 등 쾌적하고 힐링이 되는 국민휴식처로 저를 더욱 폼나게 할 방안을 강구중이라며 올 가을에 초청을 하시네요.

최종환 시장은 “가을 단풍이 들면 마장호수를 꼭 한번 찾아주시라”면서 “고령산과 마장호수 등 대자연이 연출하는 데칼코마니(decalcomanie)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마시라”고 청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