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위원회, 평화상에 드니 무퀘게와 나디아 무라드 선정
-청와대 “1월에 이미 후보 마감…수상 기대 안 했다” 해명
-“서울 정상회담에 성과 보여주면”…내년 ‘평화상’ 기대도
[헤럴드경제=강문규ㆍ유오상 기자] 한반도 평화무드와 함께 수상 가능성이 제기되며 관심을 끌었던 2018년 노벨 평화상은 결국 다른 후보에게 돌아갔다. 해외 도박사들 사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 후보로 유력하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발표 소식을 기다렸지만, 뜻밖의 결과에 시민들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5일 오후 6시,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콩고민주공화국의 성폭력 피해 여성을 도운 의사 드니 무퀘게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성폭력 만행을 고발한 여성 운동가 나디아 무라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생각지 못한 노벨평화상 소식에 수상자 발표를 기다려온 시민들은 허탈감을 나타냈다. 노벨위원회의 발표 소식을 기다리며 노벨위원회 홈페이지를 켜놨다는 직장인 최태일(35) 씨는 “저녁을 일찍 먹고 야근을 하며 발표 소식을 기다렸는데, 전혀 생각지도 못한 후보가 당선돼 허탈감을 느낀다”며 “남북정상회담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문 대통령의 수상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다음해를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휴대전화를 통해 발표 소식을 기다리던 직장인 진수아(31ㆍ여) 씨도 발표 속보를 확인하고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진 씨는 “노벨상과 별로 인연이 없는 우리나라기 때문에 더 관심이 갔었다”며 “미국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연설 도중 ‘노벨상’이라는 구호가 나오는 동영상을 보며 기대를 잔뜩 했었는데, 아쉽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난민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선 유엔난민기구(UNHCR)와 러시아의 야당 성향 일간지 노바야 가제타(Novaya Gazeta) 등이 주요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지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며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노벨평화상 공동 수상 가능성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의 기대도 컸다. 영국의 유명 도박업체인 레드브록스는 문 대통령과 김 국무위원장의 공동수상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냈고, 세계적인 베팅업체 오즈체커 역시 문 대통령을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발표 시점이 다가오며 국민들의 기대가 점차 커지자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수상 가능성에 대해 “별 기대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하기도 했다. 지난 1월 31일 이미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이 마감돼 그 이후에 진행된 남북정상회담이 노벨평화상 수상에 영향을 주기는 힘들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다음해 발표 소식을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직장인 강성준(43) 씨는 “앞서 청와대 얘기를 들으면서 다음해 노벨평화상을 기다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내년 초에 다시 후보 추천이 마감될 테니 그 사이 서울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을 통해 세계에 한반도 평화무드를 다시 보여주면 될 것 같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