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PB 1~9월 수출액, 작년 전체 대비 3~4배 ↑ -홈쇼핑 PB 패션 인기…K뷰티 상품도 해외몰 속속 입점 -“신규시장 확보 차원에서 PB 해외진출 가속화 전망”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해외 좋은 상품을 들여오려고 갔던 출장길에서 오히려 현지 벤더한테 역으로 수출 제안을 받았어요. 저희 상품 비즈니스를 현지에서 확대해보면 어떻겠느냐고 해서 수출이 성사됐죠.”(A유통사 관계자)
대형 유통사의 자체브랜드(PB) 상품이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에서도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값싼 대체제’라는 기존 인식을 넘어 고품질의 차별화 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는 덕분이다. 내수경제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새로운 ‘틈새시장’ 공략 차원에서 유통업계의 PB 수출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의 자체브랜드 ‘유어스’는 올해 1~9월 해외시장 수출액이 지난해 전체 수출액에 비해 3~4배 가량 증가했다.
이같은 성과엔 올해 3월 ‘유어스벚꽃스파클링’ 음료가 대만 세븐일레븐에 30만개 수출된 것이 한몫을 했다.
또 GS25는 지난해부터 베트남, 필리핀, 홍콩, 싱가폴 등에 유어스 오모리김치찌개라면, 버터갈릭맛 팝콘, 신당동떡볶이스낵 등 20여개 상품을 수출해오고 있다. 이들 인기에 힘입어 올해 홍콩 슈퍼마켓 파크&샵에선 유어스 상품존이 별도 구성되기도 했다.
동남아시아를 넘어 호주와 영국 등과도 수출이 성사된 데 이어, 연내 캐나다ㆍ미국 등 10여개국에도 추가 진출할 계획이다. 음료수와 스낵류 뿐 아니라 아이스크림, 냉동식품, 가정간편식(HMR) 등 다양한 카테고리 상품 수출도 타진하고 있다.
조진호 GS리테일 PB개발팀 상품기획자(MD)는 “유어스 상품 수출은 GS25 브랜드 홍보 효과는 물론 PB 상품을 제조하는 중소 협력업체들의 판로개척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했다.
롯데홈쇼핑의 자체 패션브랜드 ‘LBL’도 해외시장에서 활약이 두드러진다. 롯데홈쇼핑이 ‘모모홈쇼핑’이라는 이름으로 진출해 있는 대만 TV홈쇼핑에서 지난해 11월 론칭해 한달 만에 1만3000세트 판매했다. 주문 금액으로는 16억원 상당이다. 대만에선 한국 상품이 월 주문 금액 5억원을 달성하면 히트 상품으로 평가받는다고 관계자는 귀띔했다. 올해 6월까지 총 주문수량은 4만건, 주문금액은 36억원을 기록했다.
오는 11월부터 2018년 가을ㆍ겨울 시즌 신상품이 판매될 예정으로 지난 시즌 성과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K-뷰티 인기에 힘입어 PB 화장품을 들고 해외시장을 공략 중인 유통사도 늘고 있다.
이마트의 화장품 브랜드 ‘센텐스’는 지난 7월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에 1호점을 오픈했다. 화장품 산업이 연 평균 15%씩 성장 중인 시장이라는 점이 사우디 진출을 이끌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사우디 매장이 한국 센텐스 매출을 능가할 만큼 실적이 좋아 향후 추가 출점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헬스앤뷰티(H&B)스토어 올리브영도 자체 화장품 브랜드로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라이프코스메틱 브랜드 ‘라운드어라운드’와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보타닉힐 보’를 지난해 8월 아마존닷컴에 입점시켰으며, 지난 3월에는 중국 역직구족을 겨냥해 ‘카오라닷컴’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밖에 중국 최대 온라인몰 알리바바 ‘티몰’과 최근 이용자수 1억명을 돌파한 모바일 유통플랫폼 ‘샤오홍슈’에도 입점해 K뷰티 열풍을 이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브랜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합리적 가격의 고품질 상품이 늘고있고 한류 인기와도 맞물려 해외 바이어들의 (PB 수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며 “새로운 소비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차원에서 PB 상품의 해외시장 진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