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2거래일간 35% 폭락 전문가 “주가 하락 과도하다”

우량 성장주로 주목 받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주가가 바닥을 가늠하기 힘들 만큼 추락하고 있다. 큰 기대를 모았던 미국 공군 고등훈련기(APTㆍAdvanced Pilot Training) 교체 사업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신게 주 요인이다.

하지만 현재의 주가 폭락은 과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번 수주 실패가 한국항공우주의 이익 전망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기 때문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항공우주 주가는 수주 실패 소식 이후 최근 2거래일 동안에만 무려 35%나 폭락했다. 수주 기대감에 부풀었던 투자자들의 실망 매물이 대거 쏟아졌기 때문이다. 5만원대까지 비상했던 한국항공우주의 주가는 이번 급락으로 악재에 시달렸던 지난 7월 3만 3000원대 수준까지 밀려났다.

증권가에선 APT 수주 실패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점에서 합리적인 시각이 필요한 때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APT 프로젝트의 공개된 수주 규모가 92억 달러로 당초 예상치(160억 달러)에 못 미치는 데다 납품기간이 길다는 점을 감안할 때 수주에 성공했다고 한들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되지는 못했을 것”이라며 “이번 수주 실패가 올해와 내년 한국항공우주 이익 전망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PT 수주 실패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BNK투자증권은 만약 보잉이 낙찰받은 가격으로 록히드마틴과 한국항공우주가 APT 사업을 수주했을 경우 양사는 10년간 각 2조원 이상의 적자를 시현할 것으로 전망했다. 감내할 수 없는 초저가 수주는 오히려 ‘승자의 독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익상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적정한 가격으로 APT를 낙찰했을 경우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될 수 있지만 기업 존망에 치명타가 될 수 있는 저가수주는 안 하는 것만 못하다”라며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단기적으로 미미하다”고 밝혔다.

올해 실적 전망도 밝다. IBK투자증권은 한국항공우주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484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추정했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6.6% 증가한 2조6000억원이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실적 저조의 큰 원인이었던 수리온 지체보상금 이슈가 해소되고 수리온 2차 일부, 수리온 3차, 상륙기동헬기, 이라크완제기 중 상당부분이 올해 인도되면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익상 연구원도 “지금은 KF-X(한국형전투기사업), LAH(소형무장헬기)ㆍLCH(소형민수헬기) 등 대규모 항공사업 진행에 따른 지속성장성과 항공기 구조물 부문의 고수익성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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