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비방’으로 몸살 앓는 공인들 -SNS 업체들도 ‘자정’ 위해서 힘쓰지만 -비방과 비판 경계 뚜렷하지 않아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최근 한 아나운서는 자신의 SNS 계정에 프로야구단 LG 트윈스를 ‘엘쥐’라고 언급했다가 누리꾼들에게 크게 뭇매를 맞았다. 엘쥐라는 단어는 한 온라인 야구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시작된 용어로, ‘쥐’에 선수단을 빗대어 비하하는 의미가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해당 아나운서는 게시글에 사과문을 올렸고, 이후 게시물을 삭제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SNS 계정에는 여전히 단어 사용을 문제삼는 댓글들이 올라오고 있는 실정이다.
#. 축구선수 황희찬(22)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지난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기간 비공개로 전환됐다가, 최근 다시 공개됐다. 아시안게임 기간 황희찬의 인스타그램에는 그의 축구실력을 비방하는 내용의 댓글들이 상당수 올라왔다. 자신의 일상생활을 올리며 팬들과 소통해왔던 황희찬의 인스타그램은 비방성 게시글들로 도배됐다.
SNS를 통한 소통이 사회적인 주류로 바로잡으면서, 비방이나 인격모독에 따른 피해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SNS의 특성상 개선하기 쉽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단순한 비방과 건전한 비판 사이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은 탓이다. ‘악성 비방’이라는 명목으로 이용자들의 게시글에 관리자가 손을 댈 경우, 인터넷 상 표현의 자유를 억압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SNS를 통한 비방이나 인격모독은 포털사이트의 댓글이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한 경우보다 파급력이 큰 편이다. 다른 비디어와 비교했을 때 SNS는 게시글의 ‘공유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용자는 마우스 클릭 2~3번을 통해 다른사람이 작성한 내용을 자신의 계정으로 옮겨올 수가 있다.
실제 상당수 공인들이 올린 게시글들은 SNS 공유 기능을 통해 퍼지며,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 팬들의 질타에 ‘그렇게 불만이면 너희들이 뛰어라’라고 올린 운동선수의 게시글이나, SNS를 통한 공인의 말실수 등이 특히 SNS를 통해 퍼지며 문제가 되기도 했다. 당사자가 게시글을 지운 뒤에도, 퍼간 내용이 외부에 남아 있을 경우 팬들의 질타 대상이 되는 것이다.
SNS 업체들이 이런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욕설이나 인격모독이 담긴 게시글들은 삭제하는 것이다.
페이스북 한 관계자는 “인공지능(AI)이 악성 게시글을 개선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으며, 별도의 팀을 구성해 문제가 되는 글들은 삭제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라인 관계자도 “악성 게시글들을 정화하기 위한 기능들이 작동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완벽한 방지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김익현 지디넷코리아 미디어연구소장은 “단순한 욕설이나 비방과 합리적인 비판을 먼저 나눠서 보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그 경계가 모호한 경우도 많기 때문에, 자칫 (업체들이 자정작업을) 잘못 하다간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 관계자도 이같은 부분을 강조했다. 경찰 사이버팀 한 관계자는 “사이버 명예훼손을 놓고서 많은 신고가 경찰에 접수되는데, 명예훼손에 해당되는지 여부를 검토하는데만 해도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면서 “사소한 차이로 명예훼손인 경우와 아닌 경우의 판단이 엇갈린다”고 했다.
이에 사이버 명예훼손과 관련된 많은 민원이 경찰에 접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버명예훼손의 경우에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70조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이 처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