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8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반도체 생산설비 등 3.8% 감소 폭염여파로 소비시장 마저 위축 제조업 재고 한달새 1.1% 늘어
기업 설비투자가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1990년대말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0년만에 최장기간 마이너스를 지속했다. 여기에 사상 최악의 기록적인 폭염에 소비시장까지 위축되면서 우리 경제가 갈수록 활기를 잃어가는 모습이다. ▶관련기사 2면 통계청이 2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경제 활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경제의 미래 성장동력을 보여주는 설비투자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전산업생산은 자동차(21.5%), 고무ㆍ플라스틱(5.1%) 등 제조업 생산 증가 등에 힘입어 전월대비 0.5% 증가했다. 이와 함께 건강보험 보장범위 확대 등에 따른 보건ㆍ사회복지(5.7%) 분야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제조업 재고는 전달보다 1.1% 증가했고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2.5%포인트 상승한 75.7%였다.
하지만 설비투자는 전월대비 1.4% 감소하며 올 3월부터 이어진 마이너스 행진이 6개월째 지속됐다. 이는 외환 위기 당시인 1997년 9월부터 1998년 6월까지 10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한 이후 약 20년 만에 최장기간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는 전달에 비해 4.6% 증가했지만, 반도체 생산설비 등 특수산업용 기계를 포함한 기계류 투자가 3.8% 감소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이와 관련 “호조세를 보이던 반도체업체 설비투자가 올해 3∼4월경 마무리돼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건설부문 투자를 나타내는 건설기성 역시 최근 부동산 시장 한파의 영향으로 건축(-1.7%), 토목(-0.1%)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들며 전달에 비해 1.3% 감소했다. 특히 건설수주는 건축과 토목 부문이 각각 38%, 13.1% 급락하며 전년동월대비 32.1%나 추락했다.
소비는 8월 휴가철에도 불구하고 내수 진작의 불씨를 살리지 못했다. 경기하락으로 인한 소득감소에 기록적인 더위로 인한 야외활동 위축까지 겹치며 소매판매지수는 전달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통신기기의 신제품 출시와 승용차 개소세 인하 등의 호재로 내구재 소비는 2.5% 증가했지만, 신발ㆍ오락ㆍ취미 등 준내구재와 화장품ㆍ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각각 1.8%, 0.3% 씩 감소했다.
기획재정부는 이와 관련해 “세계경제 개선, 수출호조 등은 향후 경제에 긍정적 요인이지만, 고용상황이 미흡한 가운데 미-중간 통상분쟁과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등 위험요인 상존하고 있다”며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일자리 창출과 민생 개선 노력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재훈 기자/igiza77@heral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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