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용인·의정부·부천·수원 등 대출 쉽고 세부담 적어 매력적 매매가 하락에도 실수요 몰려
‘비조정대상지역은 집값이 안오르는 지역인데 집을 사도 괜찮을까요?’, ‘대출도 쉽고 청약 규제도 덜 받아 청약을 받을까 싶은데 불안합니다.’
최근 정부가 잇따라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 강화책을 내놓자 비조정대상지역에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사람들의 고민도 깊어간다. 각종 부동산 관련 인터넷 카페에선 파주, 용인, 의정부, 부천, 수원, 안양 등 비조정대상지역 거주자들을 중심으로 규제대상지역에 비해 ‘규제를 덜 받아 새 아파트 분양을 받고 싶은데, 집값이 떨어질까봐 걱정 된다’는 글들이 자주 눈에 띈다.
이들 지역 미분양 아파트를 팔고 있는 분양 대행업체들은 규제가 없다는 점을 적극 강조하면서 ‘규제 무풍지대, 비조정대상지역이 뜬다’ 같은 문구로 수도권 무주택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실제로 수도권 비조정대상지역 집값은 하락세다. 서울 전역과 경기도 10곳을 제외한 수도권 비조정대상지역(인천 8개구, 경기도 26개 시,구) 아파트값은 지난 5월(-0.1%) 이후 8월(-0.24%)까지 줄곧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이고 있다. 입주량이 몰린 곳이 많아 상대적으로 전세 수요도 적어 전셋값도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12월(-0.21%) 이후 9개월 연속 떨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비조정대상지역 주택에 대한 무주택자들의 관심은 꽤 높은 편이다. 지난 18일 1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안양시 만안구 ‘안양KCC스위첸’은 81가구 모집에 2648명이 지원해 평균 청약경쟁률이 32.69대1을 기록했다. 7월 분양된 ‘부천 힐스테이트 중동’에는 999가구 모집에 1만1596명이 몰려 평균경쟁률 11.6대1로 역시 모두 1순위 마감됐다. 앞서 분양한 ‘부천 e편한세상 온수역’도 평균경쟁률 22.78대1로 모집인원을 훌쩍 넘었다.
이들 지역에 청약자들이 몰린 건 조정대상지역에 비해 대출을 쉽게 받을 수 있고, 세금 부담도 적기 때문이다. 조정지역에선 청약규제가 강화되고, 다주택자들은 양도소득세가 중과된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대출규제도 상대적으로 강하게 적용 받는다.
전문가들은 비조정대상지역이 규제를 덜 받기 때문에 새 아파트 청약 등 내집마련 여건이 좋지만, 지역별로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교통 여건 등 인프라 여건이 개선되기 어려운 수도권 외곽 지역은 비조정대상지역이라도 집값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파주, 김포, 용인, 부천, 안양 등은 상대적으로 서울과 가까우면서도 교통 여건이 좋아지는 등 개발 호재가 있어 중장기적으로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사장은 “비조정대상지역이라도 앞으로 교통여건이 좋아지고, 일자리가 생기는 지역은 유망하다”며 “올해 말 착공 예정인 GTX-A노선이 지나는 파주 운정신도시, 신분당선이 지나면서도 상대적으로 집값이 오르지 않은 용인 수지구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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