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삼양’ 집중육성 수출확대 동남아·미주 현지 전용제품 생산

잘 만든 ‘불닭볶음면’ 하나로, ‘창사 이래 최대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삼양식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대세 굳히기에 들어갔다. 대륙별로 현지화된 제품을 선보이면서 불닭볶음면 이외에도 삼양식품 자체 브랜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의도다.

3일 식품업계 따르면,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 위주의 수출 라인업을 확장하기 위해 ‘삼양’ 브랜드를 앞세워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제품은 총 8가지로, 동남아 전용 제품 4종과 미주 전용 제품 4종이다.

동남아 전용 제품은 지난달부터 초도 생산에 들어갔다. 패키지에는 수출용 삼양식품 로고가 새롭게 적용됐다. ‘삼양’ 자체를 브랜드화한 한글 초성 ‘ㅅㅇ’과 영문을 병기한 CI다.

제품명은 ‘삼양 80G’으로 중량이 80g이다. 기존 한국라면은 120g이었으나, 현지 라면이 70g전후인 사정에 맞춰 용량을 조정했다. 콘셉트는 한식 요리 라면이다. 대표적 K푸드인 떡볶이, 불고기, 짜장, 김치 총 4가지를 라면으로 구현했다. 가격 역시 현지 사정을 반영했다. 프리미엄 라면으로 통하는 불닭볶음면의 절반 가격으로 현지에서 팔리는 일본 라면 등 주요 경쟁업체 수준에 맞췄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불닭볶음면과 다르게 ‘삼양’ 브랜드는 현지 시장의 소비트렌드와 현지인들의 입맛, 취향을 적극 반영한 수출 전용 브랜드”라며 “무슬림 인구를 고려해 전제품 KMF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고 했다.

미주 지역에서는 현지 트렌드를 반영해 기존 ‘Samyang Bowl Noodle Soup’(삼양볼)를 전면 리뉴얼하고 치킨맛, 새우맛 2종을 신규 출시했다.

치킨맛, 새우맛은 삼양볼의 메인 타깃은 미주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맛이다. 기존 육개장, 김치맛보다 순하고 익숙한 맛에 현지인들이 즐겨먹는 86g 용기면으로, 현지인과 순한맛을 원하는 아시아계 인구 등으로 소비층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미주 지역 중심으로 삼양볼을 선보이면서 향후 유럽과 오세아니아로 판매 지역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을 출시 이후 실적이 수직상승하고 있다. 2012년 불닭볶음면 출시 첫 해 1억원에 불과했던 수출액은 2015년에 100억원을 돌파했고 2016년에는 660억원, 지난해는 1800억원을 달성하며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 2분기에는 매출액은 12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5% 늘었고 영업이익 역시 130억원으로 77.6% 증가했다.

국내 라면 매출액은 5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하며 1분기와 비슷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수출액 592억원에 달해 전년보다 54.2% 상승했다. 삼양식품은 수출전용 제품으로 삼양 브랜드를 적극 육성함으로써 수출 확대 기반을 다져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