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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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여개 중기에 모험자본 공급 역할 상위 10개 종목 거래대금 전체의 65% 상장 기업수 늘려 시장 활성화해야

은행대출에 의존하기 쉬운 초기 중소ㆍ벤처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모험 자본을 체계적으로 공급할 목적으로 개장한 코넥스가 출범한지 6년째에 접어들었다. 지난 5년 간 이시장 규모는 커졌지만 코스닥 시장으로 건너가는 징검다리 역할이 지나치게 강조되다 보니 투자자금이 특정 종목에 쏠리는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시가총액 6조 6150억으로 급성장 지난 2013년 7월 21개 상장사로 출범한 코넥스 시장은 지난 2분기 말 현재 150개사로 그 규모가 7배 가량 늘었다. 코넥스 시장의 전체 시가총액 역시 출범 초기 4689억원에서 6조6150억원대로 약 14배 증가했다.

코넥스 시장의 시가총액은 올 들어 급격히 늘어났다. 지난해까지 4조원 후반대를 유지하던 시가총액은 올해 초 급격히 늘어나 7월말 현재 6조615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그만큼 투자자금이 코넥스 시장에 몰렸다는 얘기다.

이는 연초 금융위원회가 코넥스 기업의 코스닥 이전 상장 요건에 성장성 요건을 추가하고, 일정 수준 이상 거래가 형성된 코넥스 기업이 코스닥으로 이전상장 할 경우 상장 주관사의 풋백 옵션을 면제해주는 등 코스닥으로의 이전 상장 요건을 대폭 완화했기 때문이다. 6월에는 한국거래소가 코넥스 기업의 코스닥 신속이전(패스트트랙) 기준을 일평균 시가총액 300억원에서 기준 시가총액 300억원으로 낮추기도 했다.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 코스닥팀은 “성장모멘텀을 확보하고 있고 이전상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대한 투자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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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의료기기업체에만 돈 몰려 문제는 코넥스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일평균 주식회전율은 0.1%에도 미치지 않는 등 특정 종목만 거래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연초 이후 7월말까지 거래대금 상위 10개 종목의 거래대금 합이 5262억원으로, 같은 기간 코넥스 시장 거래 대금 8155억원의 64.5%에 달한다. 이들 중 대다수가 코스닥 이전 상장 계획을 발표한 종목들이다.

이전 상장 가능성이 높은 코넥스 기업에 투자자금이 몰리면서 기업 생태계의 다양성이 위축된다는 우려도 나온다. 연초 이후 코스닥 시장 내 바이오 열풍이 불자 코넥스 시장에도 바이오 업종이 돈이 몰렸다. 시가 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툴젠(7943억) ▷노브메타파마(5427억) ▷지노믹트리(4007억원) ▷선바이오(2922억원) ▷카이노스메드(1731억원) ▷다이노나(1442억원) ▷원텍(1436억원) 등 대부분이 바이오 혹은 의료기기 업체다.

지정자문사도 특정 증권사 위주 코넥스 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의 지정자문사 역시 소수 몇개 증권사에 쏠림현상이 심각한 편이다. 지정자문이란 증권사가 코넥스 기업의 상장 지원ㆍ공시업무 자문ㆍ사업보고서 작성 지원 등을 수행하는 것을 뜻한다. 지정자문사가 된 증권사는 거래량이 적은 코넥스 시장의 특성을 감안해 유동성공급자(LP)로서 의무적으로 호가를 제시하고 매매하는 역할도 한다. KB증권과 IBK투자증권은 각각 코넥스 기업 22곳에 대한 지정자문사 역할을 하면서 시장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NH투자증권은 20곳, 한국투자증권은 14곳으로 적지 않은 기업의 지정자문을 맡은 상태다. 그러나 이들 4개 증권사를 제외한 17개의 증권사가 모두 10개 미만 소수 기업에 대해서만 관리하면서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 위주 지정자문사 쏠림 현상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증권사들의 코넥스 시장 유치 경쟁을 바탕으로 상장 기업 수를 대폭 늘려, 시장을 더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현재 코넥스시장에서는 150개 기업의 평균 자본금은 22억원 수준이다. 자본금이 50억원 이상인 기업은 11곳이고, 자본금이 10억원 미만인 소규모 기업은 28곳에 이른다. 그만큼 시장 진입장벽이 높지 않아, 시장을 키우기도 용이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재무상태보다는 성장성을 바라보고 들어오는 시장이 코넥스 시장”이라며 “이들이 코넥스 시장에서의 활발한 거래를 통해 자금 조달 여력을 키울 수 있도록 특정종목에 쏠림없이 다양한 업종의 기업을 대거 코넥스 시장에 유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원호연ㆍ김지헌 기자/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