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7ㆍ30 재보선이 끝나자마자 검찰이 비리 혐의를 이유로 소환한 의원에 대해 여야 지도부는 “당 윤리위원회 차원에서 검토할 문제는 아니다”라며 동료의원 감싸기에 나섰다. 이에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현안과 관련된 장관의 책임은 엄격히 따지면서 동료의원들의 비리 전력엔 관대한 ‘이중 잣대’가 정치권을 멍들게 하고 있다는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4일 검찰은 신계륜ㆍ김재윤ㆍ신학용 의원 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3명이 서울종합예술직업학교로부터 입법 로비 명목으로 수천만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에 새정치연합은 “시점상의 미묘함이 의아스럽다”(박범계 법률위원장)는 첫 공식 입장을 냈다. 여당 의원의 뇌물 수수 혐의 의혹이 제기되거나 정부의 책임을 따져 물을 때는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 “진상을 명백히 규명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정작 동료의원에게 제기된 비리 혐의에 대한 진위 여부에 대해선 먼저 묻지 않는 모양새다.
새정치연합 박지원 의원은 “신ㆍ김 의원 모두 한 번씩 고초를 겪은 사람들이라 진짜 그렇게(뇌물수수)는 못할 것”이라고 두둔했고, 야당 일각에선 ‘숫자 맞추기용 물타기’ ‘공정하지 못한 검찰권의 행사’는 말도 나왔다.
책상을 내리치며 국방부 장관을 질책하던 새누리당도 마찬가지다. 지난 6월 금품 수수와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온 새누리당 조현룡ㆍ박상은 의원이 오는 6일 검찰에 출두할 예정인 가운데 김무성 대표는 두 소속 의원과 선 긋기를 시도했다.
김 대표는 “두 의원과 직접 만나고 대화를 한 결과 그간 검찰조사에 충실히 응했고 본인도 조사를 피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고, 이완구 원내대표도 “당 윤리위원회나 국회 윤리위원회 차원은 아닌 것 같다. 윤리위를 열어서 논의할 단계는 지난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이들은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약속을 다시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회 사무처 관계자는 갑작스런 검찰의 공개 수사 배경에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기 전에 의원들 본인부터 비리 의혹에 연루되지 말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부실수사로 궁지에 몰린 검찰을 질책하려면 정치권 스스로가 먼저 떳떳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