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BMW 520d 승용차가 주행 중 불길에 휩싸이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며 차주들의 불안감이 커져가는 가운데, 해당 차종의 주차를 거부하는 ‘노(No) BMW 주차장’이 잇따라 등장했다. 뿐만 아니라 도로 위에서 해당 차종을 기피하거나, 손가락질 하는 일까지 겪었다는 증언이 속출하며 차주들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위치한 한 건물의 기계식 주차장 정문에는 ‘방문자 BMW 승용차는 절대 주차하실 수 없습니다’라는 경고문이 붙었다.
건물 측은 이용객들에게 “기계식 주차장의 경우 차 1대에 불이 나면 다른 차들까지 불이 옮겨붙게 되고, 잘못하면 건물 전체로 화재가 번질 수 있으므로 최근 화재 사고가 잇따르는 BMW는 주차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공지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이 건물 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BMW 520d를 받지 않겠다는 공지를 붙인 주차장을 봤다”는 목격담이 여럿 올라왔다.
520d 차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520d 차주는 “자기 재산 방어 차원이라 뭐라 할 수는 없지만 씁쓸한 건 어쩔 수 없다”고 말했고, 또 다른 차주는 “저러다가 마트나 백화점까지 주차를 못하게 하는 건 아닌가 걱정”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BMW 오너 커뮤니티에는 해당 차종을 보고 수근거리거나 기피한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기도 했다. 주차장에 세워둔 자신의 차량을 향해 “불이 난다는 그 BMW 아니냐”며 손가락질했다는 내용부터 “내 차 옆에는 아무도 주차를 안 한다”,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차들이 내 차를 피하는 느낌을 받았다” 등 ‘불자동차’ 오명으로 애꿎게 피해를 본다는 증언이 속출했다.
차주들의 고통이 커지며 관련 소송도 확산되고 있다. BMW 차주 13명은 전날 BMW 코리아와 딜러사 5곳(동성모터스ㆍ한독모터스ㆍ도이치모터스ㆍ코오롱글로벌ㆍ내쇼날모터스)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는 지난달 30일 BMW 차주 4명이 이번 리콜 사태와 관련해 낸 1차 소송에 이은 2차 공동소송이다.
한편 리콜 결정 후에도 BMW 520d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하자 전날 국토교통부는 해당 차종에 운행 자제 권고를 내렸다. BMW도 정부의 운행 자제 권고에 따라 긴급안전진단을 받기 전까지 리콜 대상 BMW 차량을 운행하지 않는 차량 소유주에게 무상으로 렌터카를 지원키로 했다.
rim@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