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이익 2.1배 급신장 위기의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대조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부터 분리해 홀로서기에 나섰던 박찬구<사진>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이 내실경영으로 실적 개선에 화려하게 성공했다. 올 상반기 실적 숨 고르기에 들어간 화학업계지만 금호석화는 홀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중량감을 한껏 키워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친형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유동성 위기와 ‘기내식 대란’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형제 간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화는 2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 대비 210% 상승한 1330억원, 올해 총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10% 늘어난 5530억원 가량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전망치가 현실화하면 금호석화 영업이익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5000억원을 넘어서게 된다.

박찬구 회장에게 올해 실적은 의미가 남다르다. 박삼구 회장과의 ‘형제의 난’이 불거진 2009년 이후 석유화학 사업으로 오랜 기간 주목할 만한 실적을 거둬들이지 못한 가운데 처음으로 거둔 의미있는 성과여서다.

금호석화는 지난 2011년 83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2012년부터 합성고무 시황 침체 등으로 영업이익이 1000억원 중반대로 떨어지며 고전해 왔다. 이후 지난해 2626억원을 기록하며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바 있다.

국내 화학업계가 2016년과 2017년 역대급 호실적을 거둔 것에 비하면 한 발 늦은 출발이지만 박찬구 회장의 사업 내실화 노력은 올해 2분기 괄목할만한 성장으로 빛을 발하게 됐다.

올해는 주력 제품인 합성고무와 페놀유도체 시황이 금호석화 실적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가전제품 외장재 등 산업 소재로 사용되는 페놀유도체는 전방산업 호조로 수요가 확대되며 특수를 맞고 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페놀유도체 부문에서 전년 대비 2193%가 증가한 67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의 화려한 귀환은 최근 친형이 이끄는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대비되며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기내식 대란과 운항지연 사태 등으로 최근 연이어 비판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박찬구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노조의 성명서에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최근 아시아나항공 직원연대와 노동조합이 성명서를 통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책임지고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을 전제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에게 과거에 대한 사과와 미래를 위한 협조요청을 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의 재무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유동성 문제가 현실화하거나 매각이 진행될 가능성은 낮다”며 “박 회장이 매각보다는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선택할 텐데 관련해서 고심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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