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 역대 진기록 행진 · 할리우드 진출작 ‘루시’ 북미 박스오피스 1위 데뷔…최고 티켓파워 입증

‘믿고 보는 배우’의 저력은 달랐다. 데뷔 32년차의 무서운 연기내공을 지닌 배우 최민식은 현재 한미 양국에서 최고의 ‘티켓파워’를 입증하며 전무후무한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국내에선 성웅 이순신으로, 미국에선 ‘루시’를 괴롭히는 악랄한 미스터 장으로 열연한 최민식을 보기 위한 발걸음이 하루가 멀다 하고 늘어가고 있다.

국내 극장가에서 ‘명량’의 기세는 숨가쁠 정도다. 역사 속에 기록된 누구나 한번 쯤은 들어봤을 이순신의 명량대첩(1597년)이 410여년 만에 스크린 안에서 태어나자 관객들은 세대를 초월해 영화관으로 몰렸다. 개봉 첫 날 역대 최다 관객인 68만 명을 동원한 ‘명량’은 개봉 37시간 만에 100만 명 돌파 기록을 세웠다. ‘역대’ 진기록 행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개봉 첫 주말이었던 지난 2일엔 역대 일일 최다 관객(122만9008명)을 모았고, 다음날인 3일 오후 5시엔 역대 최단기간 안에 450만 명을 넘어섰다. 4일 오전 7시 현재까지 ‘명량’은 475만9287명이 봤고, 오전 9시30분께 500만 관객을 넘 어섰다고 투자배급사인 CJ 엔터테인먼트는 밝혔다.

. ‘명량’의 흥행은 잘 알려진 역사 속 위인이라는 점이 세대를 아우를 수 있었고, 국내 극장가의 극성수기로 꼽히는 7월 말, 8월 초에 개봉했다는 점도 호재가 됐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세월호 참사의 현실에 답답했던 대중에게 통한 건 이순신의 희생의 리더십이었다. 관객들은 이를 통해 우리의 현재를 봤고, 배우 최민식이었기에 이순신의 진심을 읽을 수 있었다.

최민식의 할리우드 진출작인 ‘루시’는 개봉 첫 주말(7월25일~31일) 6123만 7385달러를 벌어들이며 북미 극장가의 1위로 데뷔했다. 개봉 2주차를 맞으며 등장한 마블 스튜디오의 히어로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막강한 공세에 2위로 밀려났지만, 뤽 베송 감독과 스칼렛 요한슨이 만난 기대작에 불쑥 튀어나온 한국 배우 최민식을 향한 찬사가 상당하다. 미국 영화전문지 ‘트위치필름’은 지난달 27일 주 1회 연재되는 코너인 ‘금주의 배우’에 이례적으로 한국배우 최민식을 선정했다.

최민식이 국내에서는 ‘명량’을, 미국에서는 ‘루시’를 촬영하던 당시 그의 나이의 53세였다.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와 나약한 병사들을 이끌고 명량으로 향해 300여 척의 적선을 궤멸하던 당시의 나이도 53세였다. 스크린 안에서 배우 최민식의 존재감은 언제나 묵직했지만, 현재 그의 행보는 20~30대 젊은 배우의 것보다도 활기차다. 최민식에겐 여전히 12척의 배가 남아있다.

고승희 기자/shee@heraldcorp.com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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