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투자 18년만에 최장 감소 기업경기 추락…18개월來 최저
생산ㆍ투자가 동반 추락하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이 맥을 못추고 있다. 정부가 희망하는 올해 3% 성장률은 점점 더 멀어지는 분위기다. 이대로라면 경기침체 국면을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정부의 뜻과는 달리 하반기에는 ‘상고하저’ 흐름이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국내외 경제연구소는 물론 국책연구기관까지 상반기 성장률 전망을 2%대 후반으로 내려 잡은 상황이 현실화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7% 감소하며 석달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대비 0.2% 증가하며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광공업생산 부진의 타격이 컸다.
광공업생산은 반도체(11.2%)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무역분쟁 등에 따른 수출부진의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7.3%), 화학제품(-3.6%) 등이 줄어 전월에 비해 0.6% 감소했다.
생산 부진과 더불어 맥이 끊긴 투자는 하반기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설비투자는 전월대비 5.9% 감소하며 넉달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설비투자가 4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지난 2000년 9∼12월 이후 18년 만에 처음이다. 반도체제조설비 등 특수산업용기계류 투자는 전년대비 18.3%나 큰 폭으로 감소했고,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도 0.2% 하락했다.
이같은 투자 부진은 문재인 정부 들어 이어지고 있는 친노동정책 기조와 기업 규제로 기업들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다.
한편 내수경제의 바로미터인 소비심리에 이어 우리 경제를 지탱했던 기업 경기도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 부작용 논란과 52시간 근무제 영향 등 대내적인 요인과 미ㆍ중 무역분쟁 등 대외적인 요인이 겹치며 기업 체감경기는 물론, 경기 전망까지 암울해지는 양상이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7월 기업경기조사(BSI)’는 이달 75로, 전달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 74를 기록한 2017년 2월 이후 가장 낮다. 낙폭도 ‘메르스’ 사태직후인 2015년 6월(-9포인트) 이후 최대치다.
경기에 대한 기업들의 전망도 암울해졌다. 대기업들은 여름철 휴가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와 함께 내수 침체, 수출 둔화 등 전반적인 경기악화를 걱정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8월 전망 BSI가 89.2를 기록, 2017년 2월 이후 처음으로 80대로 주저앉았다. 소비심리와 함께 기업경기까지 꺾이면서 민간의 경제심리를 나타내는 ESI(경제심리지수)가 93.1로, 전달(98.2)보다 5.1포인트 하락했다.
유재훈·신소연 기자/igiz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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